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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미끼상품’ 없앤다…품절 제로 보증제 시행
-‘新 고객만족제도’선언

-매장內 품절 발생시 구매보장 쿠폰 제공, 행사 후에도 행사가격으로 구매 가능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회사원 김동국(37)씨는 얼마 전, 삼겹살을 평소 절반 가격에 판다는 한 대형마트 광고 전단을 보고 매장을 찾았다가 괜히 언성만 높였다. 정해진 물량이 다 팔린 탓에 광고에 나왔던 가격으론 구매할 수 없게 됐고, 화가 난 김에 “이럴 거면 왜 광고를 하느냐”고 매장직원에게 퍼부은 것. 마트의 다른 직원은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했다.

이마트가 이같은 폐해를 없애는 데 도전한다. 이마트는 3일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한다고 광고하지만,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소비자 불편을 초래했던 이른바 ‘미끼상품’없애는 ‘품절 제로(Zero)보증제’를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품절 제로 보증제’는 광고상품이 품절됐을 때 행사 종료 후에라도 10일 동안 행사 때와 동일한 가격으로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애초에 사려고 했던 상품을 구매하지 못한 고객은 해당 점포 고객만족센터에서 ‘구매 보장 쿠폰’을 받으면 된다.

해외소싱 상품이나 시즌 처분상품, 산지 작황부진ㆍ시세 급등으로 수급 자체가 단기간에 어려운 신선식품 등 한정물량 상품은 이번 제도에서 제외된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 제도를 시행하는 건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짐에 따라 사전 물량 준비 없이 ‘따라하기 행사’가 유통업계에 만연해지면서 대형마트 전체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떨어지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라며“‘이마트에서는 어떤 상품이라도 믿고 살 수 있다’는 신뢰를 소비자에게 주려는 노력”이라고 했다.

이마트는 새해 첫 ‘품절 제로 보증제’행사 상품으로 최근 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채소, 두부 등 14개 품목을 선정했다.

태풍, 한파 탓에 작황이 나빠져 가격이 크게 뛴 채소 상품을 한 달 전 가격대비 최대 25.1% 저렴하게 판다. 밤고구마(1kg)가 2980원이다. 깐 마늘(300gㆍ1봉)은 24.3% 저렴한 2480원, 양파(1.8kg)는 14.3% 싼 3580원 등이다.

삼겹살 250t을 현재가격 대비 30% 저렴한 1030원(100g)에 준비했다. 풀무원 국산 두부(390g*2)는 한달 전 대비 45.4% 저렴한 3980원, 서울우유 2.3ℓ는4690원에 판매한다.

김형석 마케팅 담당 상무는 “이마트의 물량 혁명이 대형마트 행사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 소비자이익 극대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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