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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의 이중성을 담아 ‘찰나’를 기록하다

노상현 작가 개인展 ‘delusion’ 사이버 전시 열려


“현실, 혹은 환상에서 사실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어느 쪽에 살고 있는가?”


흔들림과 계속됨의 미학을 담은 노상현 작가의 개인 사진전 ‘망상(delusion)’은 우리가 당연스럽게 여기는 ‘대립되는 것’들에 대한 의문을 계속적으로 던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환상은 구별할 수 있는 것인 지, 시간이란 멈춰있는 것과 흘러가는 것으로 구분지을 수 있는 것인 지에 대한 고민들이 작가의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


인터넷 사이트 업노멀을 통해 개최된 노상현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그 동안 흐름의 미학을 담은 작품을 계속해서 선보이던 노상현 작가의 철학의 연장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전시회다. 독특하게 사이버 전시를 통해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서울 도심,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한국의 미를 품고 있는 종로를 중심으로 시간과 공간을 잘라낸 듯한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보신각, 북촌, 광장시장, 낙원상가 등 오래된 종로의 거리를 다양한 사진 촬영 기법으로 담아냈다. 다중노출기법을 통해 흔들리는 듯 계속되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정지된 프레임 안에 고정시킨 것이다. 이처럼 정지된 이미지들이 마치 흘러가는 시간과 공간 사이에 연결된 듯한 사진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 사회에서의 다양한 이중성들이 서로 공존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대선이 지나가고 사회적, 정치적으로 남은 양극화의 문제와 이로 인한 갈등과 대립의 허망함이 만연한 지금, 노상현 작가는 이러한 이중적인 잣대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단지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작가의 사진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이번 노상현 작가의 개인전 ‘망상’은 오는 2월 1일까지 사이버 전시로 진행된 이후 오프라인 전시로 계속될 예정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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