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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 5천 장 팔려도 차트 반영 안 돼”…음원 차트 인디ㆍ해외 음반 소외 심각
음악 시장이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재편된 뒤 사실상 음원차트가 대중음악의 인기 척도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음원차트가 해외 팝이나 인디 음악의 인기와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부분의 음원차트들은 다운로드와 온라인 스트리밍을 기준으로 음원의 인기 순위를 매기고 있다. 현재 음악 시장은 정액제 및 무제한 스트리밍을 통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저가에 음원을 구입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 스트리밍은 신곡의 차트 진입과 직결돼 있다. 그러다보니 특정 음원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팬덤 차원에서 단체로 스트리밍에 접속하는 이른바 어뷰징(고의로 차트를 조작하는 행위)도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소비자들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아 듣기보단 인기 차트 상위권 음원들만 찾아 듣는 경우가 적지 않다. 차트가 특정 음악에 대한 쏠림 현상을 부추기는 셈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가공인 음악차트인 가온차트는 소비자의 선호도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다운로드에 가중치를 높게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이 또한 온라인에 집중된 차트의 특성상 오프라인 음반 구매 선호도가 높은 해외 팝과 인디 음악의 인기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다.

해외 음반을 국내에 유통 중인 유니버설뮤직코리아의 이인섭 이사는 “할리우드 영화 ‘레미제라블’ OST가 1만 5000장 넘게 팔리고 록밴드 마룬 파이브의 앨범도 1만 장 이상 나가는 등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판매고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반영해주는 차트가 없다”며 “해외 음반의 경우 음원보다 오프라인으로 소비되는 비중이 높은데, 아무리 아이돌 그룹과 온라인 시장이 대세라지만 이러한 차트만으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디 음악 전문 차트 ‘인디고 차트’를 발행하는 드럭레코드의 김웅 대표는 “인디 음악 팬들의 경우 디지털 음원보다 오프라인 음반을 구입하는 경향이 높은데 이를 기존 차트들이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직접 차트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며 “인디 뮤지션들이 공연 수익 면에선 아이돌 못지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고, 또 고정적인 수요가 존재하는데 음원 차트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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