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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대예측> 2013정계 ‘안철수의 생각’에 달렸다
4월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 높아
여의도 입성통해 정치활동 본격화
민주 입당보다는 신당 창당 무게


2013년에도 안철수 현상은 유효할까. 정치권의 시선은 ‘안철수의 생각’에 쏠려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여의도 정치에 입성할 것이라는 추측이 팽배하다. 안 전 후보가 사퇴 직전 참모에게 “재보궐선거도 있지 않느냐”고 했던 말이 근거가 됐다. 안 전 후보는 지난해 12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전에 (정치를) 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느냐”고 말해 정치권 재입성 계획을 확실히 했다.

현재로선 대선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안 전 후보가 내년 2월께 귀국, 곧바로 독자적인 신당 창당과 재보궐선거에 돌입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향후 안 전 후보 행보의 핵심은 야권 재편의 주역으로 등장해야 하는 것”이라며 “2월 귀국과 3월 신당 설립, 4월 재보궐선거가 유력하다”고 했다.

특히 신 교수는 “민주당 소속 의원을 자기세력화하기 위해서는 정당이 필수적이다. 신당 창당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안 전 후보가 4월 재보궐선거에는 참가하되, 신당 창당은 20대 총선이 있는 2016년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일단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후 자신의 지역구, 대선 과정에서 구축한 3000명 규모의 지역포럼, 느슨한 형태의 개인 지지자를 기반으로 세를 끌어모은다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지금 당장 안 전 후보가 신당을 만들 여력이 없다. 총선까지 4년, 대선까지 5년이 남아있는 만큼 일단 세를 모은 다음에 조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신당 창당 시기와 상관없이 안 전 후보가 직접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주축이 된 신당 창당 움직임에 안 전 후보가 동참하는 시나리오도 민주당의 환골탈태에 가까운 혁신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일이다. 이 외에도 안 전 후보가 여전히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를 둔 채 ‘토크콘서트’ 진행, 저서 출간 등 제3의 방법으로 새 정치 구현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하고 이 길을 걸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한 말 등을 감안할 때 다소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정치적인 공간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가 대대적인 쇄신작업에 나서 ‘안철수 현상’을 흡수해버릴 경우 안 전 후보의 존재가치가 희석될 공산이 크다. 또 안 전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깔끔하지 못한 단일화, 문재인 후보에 대한 미온적인 지원 등 정치인으로서 흠집도 많이 났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때문에 안 전 후보의 파괴력이 예전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에 섰던 두 진보정당은 ‘멘붕’ 상태다. 독자후보를 내지도 못했고, 존재감을 드러내지도 못했다. ‘재창당’ ‘당혁신’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2013년에도 진보정당의 미래는 밝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우선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전 대선후보는 이번 대선 패배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다. ‘박근혜 떨어뜨리러 나왔다’ 등 TV 토론에서의 활약이 보수표 결집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며 당 지지도는 1%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진보정의당은 통진당보다도 ‘열패감’이 더 뚜렷하다. 진보정의당은 심상정 전 대선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대선후보를 사퇴했지만 원하던 정권교체에는 실패했다. 통진당과 유사한 ‘종북당’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함께 의석 수 7석으로 ‘제2야당’이라는 타이틀조차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김윤희·홍석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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