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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누이 · 큰형 같은 뱀띠3인의 새해소망

“취업걱정 없는 세상이 돼야죠” 
89년생 대학 졸업반 박수현씨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박수현(25ㆍ사진) 씨는 2013년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한성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박 씨는 올해 8월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할 계획이다.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인이 된다는 생각에 걱정부터 앞서는 게 사실이다. 다만 먼저 졸업을 한 친구들이 취업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볼 때면 박 씨의 불안한 마음도 깊어진다.

하지만 새해를 앞두고 졸업까지 남은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준비 할 계획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꼭 전공에 얽매여 진로를 정하지 않겠다고 수현 씨는 말한다.

박 씨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업을 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인 만큼 올해에는 청년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가 마련되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 박 씨는 “대기업에 취업해야만 성공한 인생이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청년들이 각자의 개성에 맞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제 좋아져 살림살이 폈으면”
77년생 자영업자 김희은씨

부산 경성대 앞에서 여성 옷가게를 하는 김희은(사진ㆍ35) 씨는 “올해에는 경기가 안정돼 장사가 잘 되는 것이 첫번째 소망”이라고 말했다.

2년째 가게를 운영중인 김 씨는 “작년에 경기가 너무 안 좋아 손님들의 지갑이 꽁꽁 얼었다”며 “경제가 활성화 돼 사람들이 지갑을 활짝 열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를 위해 새 정부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먹고사는 걱정은 물론, 옷 구입과 같은 소비생활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경제 여건 만들기에 노력했으면 한다고 김 씨는 말했다.

김 씨는 또 “대학가 앞에서 장사하기 때문에 대학생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중요하다”며 “박근혜 당선인이 약속한 반값등록금 실현 등 대학생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줄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안정적인 40대를 준비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말했다.

김 씨는 “자영업자들은 회사원과 달리 연금이나 퇴직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며 “장사가 잘돼 차곡차곡 저축해 40대는 물론, 인생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뱀띠 해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입시스트레스 없는 교육이 꿈”
65년생 대학교수 이재규씨

이재규 공주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49)는 지난해 전국 곳곳에서 학업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학생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20년째 교육현장에 몸을 담아 오면서 갈수록 ‘경쟁 위주’로 흘러가는 교육분위기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제자들과 학교 현장을 누비며 학생들을 상대로 집단 상담을 진행했다. 학교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고, 학업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직접 귀를 기울였다.

이 교수는 “공부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 각각 저마다의 스트레스가 있는데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학급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이 아예 없는 교육이 이뤄지긴 어렵겠지만 학생들이 서로 돕다보면 그 안에서 ‘학교 폭력’ 등의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새해에는 학생과 교사가 모두 신나는 교육 현장이 되길 바란다”며 계사년 소망을 밝혔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미치는 교사의 영향력이 큰 만큼 교사들이 신나서 가르치는 교육 분위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20년 전과 비교해 요즘 청소년들은 ‘함께 어울리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새해에는 교육현장에서 ‘함께 어울리고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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