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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대선공약 실현 최우선…손발 맞춰본 ‘전문가그룹’ 중용
인수위로 본 박근혜 정부 인사 밑그림은
선대위→인수위→새정부 연속성 고려
전문성·현장 중심 인선 이어질 가능성
적응기 없이 안정적 실무 투입 의중

국민대통합·2040 끌어안기 재확인도


인사를 발표하는 대변인조차 그 속을 알지 못했을 정도로 ‘철통보안’이 이뤄졌지만, 막상 내용은 무난하기 그지없었다.

‘실무 중심의 안정감 있는 정부’를 지향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 그대로였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향후 행추위(행복추진위원회) 소속 인사들의 전면 배치를 예상했다.

▶그 나물에 그 밥, 행추위가 뜬다=이날 발표된 14명의 인사 중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이 선대위 인사다. ‘깜짝 인선’ 대신 무리없는 ‘안정된 인선’을 선택한 것이다. ‘선대위 회전문 인사’라는 민주당의 지적이 나온 이유다.

‘리스크’가 적고 별도의 적응기 없이 바로 2개월간의 콤팩트한 인수위 업무에 투입 가능하다는 점에서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인수위가 선대위에서 마련한 공약을 정부 정책으로 이어가기 위해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차기 정부 출범의 실무를 총책임질 부위원장에 진영 의원이 등용된 것은 눈여겨볼만 하다. 진 의원도 당 정책위의장과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직한 선대위 인사 중 하나다. 당시 진 의원은 당과 선대위를 오가며 총선 공약 실천과 당선인의 공약 개발을 도맡았다. ‘전문성’과 ‘현장성’을 골고루 갖춘 인사라는 평이다.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실무총괄을 맡은 진영 부위원장은 박근혜 당선인과 8년간 애증의 관계였다. 2004년 대표 비서실장으로 박 당선인과 지근거리에 있던 진 부위원장은 ‘무늬만 친박’→탈박(脫朴)→복박(復朴)의 과정을 거쳤다. 이번 대선에서 박 당선인의 정책을 총괄했던 진 부위원장은 “계파를 떠났지 박 당선인을 떠난 적은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한편 앞으로 발표될 실무 인사에서는 대선 조직이던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 나성린 민생경제대응단장, 이종훈 일자리추진단장 등은 경제파트에, 윤병세 외교통일추진단장, 김장수 국방안보추진단장 등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인수위 부위원장에 진영 행추위 부위원장이 선임됐다는 것은 행추위의 정책 전문성을 인수위에서도 최대한 살리겠다는 뜻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국민대통합 인사로 보여준다?= 이날 함께 발표된 ‘국민대통합위원회’ 인선은 대탕평 의지를 고스란히 담았다는 평가다. 호남 출신 인사들의 대거 등용, 그리고 독립투사 후손과 파란 눈의 이방인까지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을 최대한 배려한 인사다. “당선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가 바로 국민대통합”이라는 윤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호남 대표로는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와 기획담당특보를 역임한 김경제 전 의원이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올랐다. “동서화합과 산업화, 민주화 세력의 화합을 추진할 수 있는 분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적임자”라는 것이 당선인 측의 설명이다.

당의 한 당직자는 “당선인의 집권 초기 국정운영의 방향이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중심으로 사회갈등을 조속히 수습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총리나 장관급 인사에서도 이 원칙이 적용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에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2040세대에 다가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그동안 공약으로만 존재했던 ‘청년특별위원회’의 설치를 공식적으로 발표, 김상민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청년특위 위원장은 “당선인이 약속하신 청년정치를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히 젊은층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도 함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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