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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가 “감성 소통은 역시 아날로그식으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소비자들과 직접 호흡해야 하는 유통가에서 실시간으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식 소통은 필수로 꼽힌다. 업체마다 공식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계정을 마련하고, 각종 온라인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 소통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아날로그식의 감성 소통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아날로그식 소통은 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는 3년여 전부터 ‘메뉴’라는 이름의 요리책을 펴내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15만부씩 찍어 배포하는 ‘메뉴’는 제철 식자재나 이마트의 간편가정식(HMR)을 이용한 음식 레시피를 담고 있다.

‘메뉴’는 이마트 포인트 1000점으로 결제하거나 4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마트 측은 “판매 목적이 아닌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한 적은 없지만 계절이 바뀌면 매장에서 ‘메뉴’에 대한 질문이 나올 정도로 고객과의 소통에 일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스위츠(Sweets)’, ‘비프(Beef)’, ‘데일리파티(Daily party)’ 등 3권으로 구성된 ‘백설 쿡북 시리즈’를 내놨다. 2011년 10월부터 나온 ‘백설 쿡북’은 밀가루와 설탕, 프리믹스 등 CJ의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를 주제에 맞게 정해 설명하고 있다.

백설 쿡북은 유명 셰프와 푸드스타일리스트 등이 참여해 고급스런 콘셉트로 만들었다. 가격도 권당 1만9000원으로, 가볍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중 비프는 품절됐고, 다른 책들도 온라인서점 등에서 문의가 빗발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CJ는 “백설 쿡북은 CJ제품이 아닌 타사 재료를 사용한 레시피도 있다”라며 “국내 최고의 식품기업인 만큼 고객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요리책을 만들자는 기획에서 시작한 것이지, 굳이 자사 제품 홍보만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958년 8월부터 펴내기 시작한 잡지 ‘화장계’를 1972년 ‘향장’으로 리뉴얼 해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 피부관리법과 화장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향장’은 수십년의 역사를 거쳐오면서 미(美)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잡지가 됐다. 김지미, 김성희, 황신혜, 김태희 등 표지모델들만 봐도 시대별 대한민국 대표 미녀들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향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e-북으로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종이로 된 잡지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원들이 고객을 찾을 때마다 ‘향장’으로 새 소식을 전해주면서, ‘향장’이 방문판매원과 고정 고객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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