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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2012 대한민국 부동산> 올해 부동산 키워드는 ‘폭락·폭등·실종·푸어·매몰비용’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올해 부동산 시장은 사상 최악이었다. 집값은 연일 폭락했고,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서민들은 속속 하우스 푸어로 전락했다. 경매장엔 깡통주택이 넘쳐났고 건설사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세일하는라 정신 없는 한해를 보냈다. 말그대로 격동의 한해, 다사다난한 2012년을 보냈다.

이 때문일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우스푸어, 집값 폭락과 전셋값 폭등, 주택거래 실종, 출구전략과 매몰비용 등을 올해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군 핵심 키워드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우스푸어 & 렌트푸어=부동산 정보회사들은 전국에서 157만 가구가 하우스푸어로 전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출금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살던 아파트를 경매장에 내놓은 경우도 수도권에서만 11월 현재 3000건에 달한다. 물론 이같은 숫자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국은행 통게에 따르면 올들어 자기 집 보유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170%를 넘었다. 이는 전년대비 6%포인트 높아진 숫자다.

2008년 이후 30% 넘게 오른 전셋값은 빚으로 전세금을 보전하는 ‘렌트푸어’도 등장했다. 전세금 증가율은 전세입자의 평균 소득 증가율 12%대를 압도했다. 전월세 보증금이 늘면서 대출도 늘었다. 올해 부채보유 가구당 전세보증금 대출액(담보 및 신용대출)은 1년새 36.2%나 급증했다.

▶집값 폭락 & 전셋값 폭등=가계부채가 심각한 ’푸어’들이 늘어나면서 주택 구매력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매매가대비 전세가 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등 전셋값 파동이 터졌다. 이 때문엔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 전셋값이 매매가를 앞지르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를 자극하지 못하는 매매ㆍ전세 간 탈 동조화 현상이 짙어진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1월 전국 매매가대비 전세가 비율은 4년 전에 비해 15%포인트 올랐다. 여기엔 저금리 기조도 한몫했다. 여전히 주택매입이 부담되는 수요자의 경우 기존 전세금에 대출 받은 돈을 보태 전세금을 올려주는 전세 재계약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전세 재계약률이 높아 주택시장에 풀린 물량은 부족한 가운데 전세 호가가 매매가를 위협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출구전략 & 매몰비용=서울시가 ‘뉴타운 출구전략’을 발표한 뒤 용산 한남2구역 등 30여개 구역이 실태조사를 신청했으나 매몰비용 지원 대상과 범위를 두고 시와 국토해양부간 갈등이 빚어졌다. 부천와 수원 등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불붙은 매몰비용 논란은 서울과 지방으로 확산되는 경향이다.

재건축 시장도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ㆍ재건축초과이익환수유예 등 규제 완화에 나섰다. 하지만 서울시가 공공성 강화를 위해 소형주택의무비율을 확대하고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개발을 보류하자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재건축 시장의 잣대로 꼽혔던 강남3구 등 ‘버블세븐’의 시장장악력은 6년만에 30%대로 추락했다.

▶사자 실종 & 팔자 실망=주택매매거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1∼7월 사이 전국 주택매매거래는 40만799 건으로 국토해양부가 2006년 실거래량을 집계한 이래 최저점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대비 30%이상 줄어든 수치다. 수도권ㆍ지방 가릴 것 없이 매수세 둔화가 뚜렷한 게 올해 부동산 시장의 특징이다.

9.10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10월 부터 급매물 위주 거래가 반짝했지만 지난해 동기대비 8∼15% 포인트 줄어드는 등 매기를 살리기엔 역부족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 ’거래량 사상 최저치’는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을 특징짓는 가장 큰 이슈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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