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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부 · 파주, 명동 쇼핑명성 도전장
2013년 유통가 외국인 관광지도는
명동, 내년도 외국인 쇼핑 흐름 중심 자신
강남은 명품 선호 중국인 고객유치 전력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으로 단체고객 유혹
신도림 디큐브百 공항 접근성 강점 부상
서울역·동대문도 쇼핑명소 신규진입 노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가 최근 내년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중국(china)’을 제시했을 정도로 유통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쇼핑 명소는 어떻게 분화하고 있을까. 내년 유통업계의 외국인 관광객 지도는 서울 도심과 부산 등 전통적인 강세 지역 외에도 서울 서부와 경기도 파주, 제주 등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명소의 약진이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대문과 서울역 등 쇼핑 명소로 신규 유입을 노리는 지역의 활약도 기대된다.

▶명동 강남 부산…탄탄한 전통의 강호=서울 명동은 명불허전 ‘외국인 쇼핑 특구’다.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은 올해 외국인 구매 비중이 사상 최초로 10%를 돌파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도 올해 외국인 매출이 157% 신장했다. 명동 지역 터줏대감인 두 업체들은 내년에도 외국인 쇼핑의 흐름이 명동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롯데는 이를 위해 일본인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로밍 메시지에 자동으로 쇼핑정보와 쿠폰을 발송하고 있다. 신세계도 올해부터 외국인 대상 세일과 위안화 바로 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공항과 가까워 새 명소로 떠오른 디큐브백화점.

서울 강남은 명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최근 빠르게 자리를 굳힌 쇼핑 명소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나 무역센터점은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매년 150~200% 성장할 정도다. 특히 내년 중ㆍ하반기에는 무역센터점이 증축을 끝내고 현재보다 규모를 50%가량 늘린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채우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강남에서 빼놓지 않는 쇼핑포인트는 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올해 전체 점포 고객 중 외국인이 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류스타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코엑스점에서는 일본인 고객들을 상대로 추첨을 통해 한류스타 장근석과 슈퍼주니어의 광고촬영 의상을 경품으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부산은 롯데가 4개의 백화점을, 신세계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센텀시티점을 보유한 지역. 여기에 양사의 아울렛이 맞붙고 최근 신세계에 매각된 파라다이스 면세점이 본격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원없이 쇼핑하게 됐다. 롯데는 내년 김해아울렛을 증축해 오픈할 예정이고, 신세계는 내년 9월께에 부산 기장군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연다. 롯데는 2015년 기장군 동부산 관광단지에 프리미엄아울렛을 한 곳 더 추가할 예정이어서 부산의 쇼핑 지도는 갈수록 넓어질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서부 파주 신규명소 등극에 ‘새내기’ 동대문 기대=경기도 파주는 ‘프리미엄아울렛’ 덕분에 단숨에 단체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쇼핑명소로 등극했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은 외국인 비중이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신세계사이먼의 파주 프리미엄아울렛도 지난달까지 기준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11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5%나 늘었다. 양사는 내년에도 임진각, 헤이리 예술인마을, 출판단지 등 관광 명소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주는 이국적인 풍경에 반한 중국인, 일본인들의 크루즈 관광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최근 크루즈 증편의 영향으로 한 달에 크루즈선이 수백편씩 들어올 정도다. 롯데면세점은 베이징현대차와 제휴해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산타페를 경품으로 내건 행사를 기획하는 등 겨울 성수기를 맞아 급증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공항이나 호텔과 가깝다는 이점 덕분에 서울 서부 지역이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신도림에 있는 디큐브백화점은 세금 환급건수 기준, 외국인 관광객들의 비중이 이달 들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디큐브백화점은 같은 건물로 연결된 쉐라톤호텔이 인천, 김포공항에서 바로 오는 리무진버스까지 품고 있어서 외국인들도 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는 게 강점이다.

서울역과 동대문도 외국인 특수를 노리는 지역이다. 서울역은 내년 1월 롯데백화점 아울렛이 들어서는 곳. 롯데는 외국인 전용 철도 패스를 이용하는 고객들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해 명동의 본점과 영플라자, 에비뉴엘에 이어 아울렛 서울역점까지를 광역 쇼핑벨트로 묶는다는 계획이다.

롯데몰 김포공항을 운영 중인 롯데자산개발은 내년 3월께에 동대문에 두 번째 쇼핑몰을 선보인다. 동대문은 특히 단가가 저렴하고 개성이 뚜렷한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의류가 많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롯데몰은 아예 한 층을 외국인 단체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상품존으로 특화해, 서울 동부지역 관광 포인트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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