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지역의 핫플레이스 ‘나비’, ‘그림’, ‘놀이터’ 매장…핸드메이드에서부터 주문제작, 위탁판매 등 독특한 시스템
“남자도 액세서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전문업체 ㈜나림의 배세헌(31) 대표는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액세서리 관련 전공자나 업종 종사자도 아니었던 그는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력이 ‘젊음’이었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고 좌절에 빠져 있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액세서리 노점의 운영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남자가 액세서리를 판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주위의 시선이 많아질수록 배 대표는 액세서리에 대한 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렇게 100여 권이 넘는 액세서리 관련 도서를 읽고, 컴퓨터에 관련 자료들을 쌓아가기에 이를 때쯤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노점이 아닌 매장을 열게 되었다. 그 매장이 현재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나비’. 대구의 패셔니스트들에게는 이미 ‘핫플레이스’로 찍힌 나비는 기존 액세서리 매장과 다르게 화려한 여성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유니크한 남성 액세서리도 함께 구비하고 있다.
배 대표의 액세서리 매장 철학은 ‘액세서리에게 고객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액세서리를 맞추는 것’이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도입한 것이 바로 제작주문이다. 기존 액세서리의 디자인을 고객이 원하는 제품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 고객이 원하는 느낌의 액세서리를 상의해서 제작해주기도 하는 것이다.
나비로 인지도를 모은 배 대표는 ‘그림’ 브랜드를 설립했다. “식상한 디자인이 아닌 새로운 디자인의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매장에서 직접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그림이라는 자체 브랜드는 폰고리, 귀걸이, 와펜, 카드지갑 등 그림에서만 만들어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한 보다 다양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일반인들의 디자인 위탁판매까지 병행하기까지 했다.
나비와 그림 이후에 오픈한 ‘놀이터’ 매장까지 ㈜나림의 액세서리 매장에서 진행하는 A/S 시스템 또한 남다르다. 일반 액세서리 매장처럼 제품 구매 이후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것은 같지만, 타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까지도 A/S를 해주고 있는 것. 또한 A/S시 발생하는 비용은 웬만해서 받지 않고 있으며, 부득이한 경우 발생하는 비용도 지역 복지관에 기부하는 형태로 받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액세서리 매장의 특성 이외에도, ㈜나림은 자기계발, 자격증, 산학협력 등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갖추고 있다. 액세서리에 대해 알아가야 할 것들이 많고, 대표 본인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자기계발까지 힘써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액세서리와 관련된 것이라면 공부, 자격증 취득 이외에도 국내외 박람회 견학지원까지 직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3개의 대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직원들에게 전문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학생들에게는 졸업 후 취업 연계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리더십 교육, 초청 강연, 직원 근무 소재지에 기숙사 제공 등 풍부한 복리후생 제도로 직원들과 상생하는 회사가 되고 있다.
현재 배 대표는 나비와 그림, 놀이터의 오프라인 매장을 합친 온라인 쇼핑몰 ‘나그놀’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로의 도약 또한 꾀하고 있다. 전문 모델이 아닌 직원들이 직접 모델로 참여하는 등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이 쇼핑몰에는 오프라인 매장의 Top 10에 꼽히는 제품들이 자리잡고 있다.
배 대표는 “고객이 정말 찾고 있던 액세서리를 전했을 때의 감동과 고객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며 “고객에게 좀 더 맞는 새로운 액세서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내 액세서리가 해외에서도 지금보다 조금 더 인정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해외 수출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