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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체 모르는 반포동(?)…비밀은 ‘사교육 열풍’
초·중학생 대상 어학원 10곳
매매수요 많아 호가 오름세
47㎡ 전세가 2억5000만원선



서울에서 부동산 불황 무풍지대가 있다. 바로 두산힐스빌ㆍMVㆍ반포미도아파트 등 1500여가구가 위치한 서초구 반포동 사평대로와 서초중앙로 일대다. 반포자이 등 고급형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 주변에 학원이 많이 몰려있는 등 교육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아파트는 반경 300m 안에 어학원이 10곳이나 몰려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이 올랐으면 올랐지 내리진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세다. 전세도 물량이 귀해 호가가 연일 치솟는 상태다.

26일 서초동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최희정(가명ㆍ여) 대표는 반포동 일대는 아파트 시세는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다른 지역과 달리 올 하반기들어서도 매매가가 뚜렷한 강세라고 밝혔다. 전용면적 47㎡인 두산힐스빌의 경우 최근 3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오히려 시세가 예전보다 높았다. 

초·중고생 대상 어학원들이 밀집해 있는 고무레로 10길 주변.

이 아파트는 전세가격도 2억5000만원으로 상한가다. 최 대표는 “반포동 일대는 어학원들이 몰려있어 자녀교육을 중시하는 젊은부부나 신혼부부의 발길이 잦은 편”이라며 “이같은 이유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강세”라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MV아파트 등도 매매가격이 상한가를 치는 등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이 지역은 전세 수요도 늘어나면서 전셋값도 연일 상승세다. 이 때문에 전세와 매매가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공인중개사무소에선 전세 수요자를 상대로 종종 매매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세 매물을 구하려 왔다가 저금리 대출을 받은 뒤 아예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전세 계약 대신 매매계약을 권유한다”며 “전세 재계약율이 90%에 달하기 때문에 그나마 호가는 오르지만 전세 매물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반포동의 반포미도아파트ㆍ두산힐스빌 등 몇몇 단지들은 주변보다 매매시세가 낮아 인기”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평균 51% 수준인 반면 반포동 일대 아파트는 52∼ 53%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며 “역세권이면서 학원들이 몰려 있어 전세와 매매 수요가 몰리는 쌍끌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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