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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ㆍ도전 바이러스 널리 퍼뜨리고 싶어요”
[헤럴드경제=황유진ㆍ정태란 기자]“어린 나이에 타국생활을 하면서 한국이 그리울 때 마다 아리랑을 듣곤 했어요. 한국 축구팀이 원정경기를 왔을 때도 응원가는 아리랑이었고요.”

문현우(25ㆍ경기대 관광경영학과) 씨는 초등학교 시절 말레이시아로 조기유학을 떠나면서 아리랑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어린 나이에 향수병에 걸려 마음고생을 할 때 유일하게 위로가 됐던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었던 것.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 덕분에 아리랑이 해외에서도 잘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도 그 때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한국에 돌아와 어느덧 대학생이 됐지만 문 씨와 ‘아리랑’과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대학생인 그는 해외탐방활동의 기회가 있을때 마다 한국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아리랑도 그 중 하나였다.

“서경덕 교수와 가수 김장훈 씨가 한국 홍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문득 아리랑을 통해 한국을 잘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리랑 유랑단까지 결성하게 됐죠.”

문 씨는 아리랑을 더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대금ㆍ서예ㆍ영상 등 분야별 전공 대학생을 섭외해 아리랑 유랑단(코리아 아ㆍ유 레디)’을 만들었다. 그의 아리랑 열정에 동화돼 박준영(26ㆍ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김예지(22ㆍ서울대 국악과), 이정화(21ㆍ경기대 서예문자예술학과) 씨가 ‘아리랑 유랑단’에 합류했다. 이들은 최근 베트남 호치민 국립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4박 6일간 ‘아리랑 알리기’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국악 전공자로 직접 대금ㆍ단소를 불며 아리랑의 선율을 들려주고 연주 방법을 가르쳐주는 등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예지 씨는 “베트남 친구들이 처음 듣는 아리랑 선율을 낯설어 하지 않아 신기했다”며 “국악도로서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 보람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상을 담당하고 있는 박준영 씨 역시 “아리랑은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한국의 정서나 문화를 다른 나라에 알릴 수 있는 훌륭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며 “대학생들이 당장 코 앞의 취직만 볼 것이 아니라 ‘도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화 씨도 “중국의 동북공정을 접하면서 우리의 것은 우리가 나서서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학생들이 ‘자기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원하는 일이 있으면 주저 없이 시도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는 2013년 3월1일부터 6월25일까지 세계 여행을 하며 본격적인 아리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아리랑 유랑단원들은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하다 보니 의미있는 일이 됐다”며 “비빔밥 유랑단, 김치 알리기 모임 등 다양한 네트워크와 협력을 통해 한국 알리기에 시너지가 생길 수 있도록 활동 폭을 넓혀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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