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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돈의문엔 도대체 무슨 일이?
서울 도심 속 뉴타운중 하나로 꼽히는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 인근 전ㆍ월세 상황이 심상찮다. 사실상 관리처분 절차가 일단락 된 돈의문 1구역이 11월 이주를 진행하면서부터다. 반사적으로 인근지역 거래량이 늘었지만 세입자 수요에 맞는 물건은 동이났다. 그러나 일부 비싼 월세는 집을 내놔도 두 달 째 매수 문의가 없다. 값싼 전세를 찾아 도심 외곽으로 건너가는 사람들도 생겼다.

▶거래량 늘고 매매시세도 강보합” = 20일, 서대문구 영천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분주했다. 특히 대로변 영천시장 인근 사무실 몇 곳은 매매계약 마무리를 위해 방문한 돈의문 1구역 이주민들과 이들에게 걸려오는 전화로 쉴 틈이 없었다.

지난 11월 23일 돈의문 1구역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옮길 집을 찾는 사람들이 맞은편 동네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돈의문 1구역 조합에 따르면 세입자 1700 명을 포함한 총 989가구 중 현재 100가구 정도가 이주를 마쳤다.

영천동 A공인 관계자는 “최근 한 달 간 거래량이 50%이상 늘었다”며“아파트 매매가는 강보합을 유지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1일 현재 이곳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323만 원 선으로 서대문구 평균가보다 약 7% 높다. 독립문 인근 모 아파트는 올들어 매매가가 4000만 원 가량 꾸준히 올랐다. 최근 1개월 사이에도 강보합을 유지중이라고 A공인 관계자는 전했다.

전세 물건 부족은 더 심각했다. 독립문 인근 B공인 관계자는 “1000 가구가 넘는 근처 아파트단지는 전세 물건이 모두 팔려 매물이 제로”라고 말했다. 


▶값싼 전세는 동나…비싼 월세는 ‘텅텅’ = 아파트 뿐 아니라 빌라나 다가구주택 등 돈의문1구역 세입자 수요에 맞는 값싼 전세들도 물량이 달리기는 마찬가지다. 돈의문 1구역의 경우 낡은 집들이 많아 전세나 월세가가 다른동네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1일 현재 영천동 빌라전세는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인근 냉천ㆍ천연동 빌라매물은 합쳐서 10개에 불과하다. 가격도 문제다. 돈의문 1구역 세입자들이 찾는 저렴한 물건들이 많지 않다. A공인에 전세문의차 방문한 최영숙(가명ㆍ여)씨는 “돈의문 1구역에서 방 두개짜리 전세보증금 3500만원을 받아 영천동으로 건너오려 하는데 동일한 면적에 방 두개짜리 집 전세가 7000만원이나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남아 있는 건 일부 월세 물량이다. 그나마 월 20만∼30만 원짜리 월세 물건은 동이 났다고 A공인 관계자는 전했다. 반면 가격대가 높은 월 40만원 이상 원룸 월세는 방을 내놓고 두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직장인 강 모씨는 독립문 인근 원룸을 11월 초에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5만 원에 내놨지만 아직도 매수문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건물 2층의 빈 방 하나는 집주인이 내놓은지 꽤 됐는데도 이사오는 사람을 못 봤다”고 말했다.


▶전ㆍ월세 못구한 세입자 외곽으로 = 옆동네에서 자신에게 맞는 전ㆍ월세를 못 구한 돈의문 1구역 일부 세입자들은 2∼ 3㎞ 북쪽 홍제동에서 매물을 알아보고 있다. 21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홍제동 빌라 매물은 50개가 넘어 천연ㆍ영천동 등에 비해 많은 편이다.

홍제동 C공인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사이 돈의문 1구역 세입자들의 전세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쪽 동네는 도심외곽에 있어 전용 84㎡기준 아파트나 빌라 모두 독립문 근처 동네들에 비해 1000만∼3000만원 가량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서도 가격 맞는 전세를 찾지 못한 세입자들은 은평 뉴타운 근처 외곽까지 가서 물건을 알아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윤현종 기자 /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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