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투데이> 인문학에 과학적 영감…新융합 꿈꾸는 황창규의 새 도전
삼성전자 사장출신 반도체 전문가
내년부터 서울대 사회학과 강단에…
또 한번의 파격행보 이목 집중



전자공학과 사회학의 만남. 융합(컨버전스ㆍconvergence)의 시대, 업종 간 이라면 몰라도 학문 간 이 같은 융합은 약간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황창규 지식경제부 연구ㆍ개발(R&D) 전략기획단장 생각은 좀 다르다. 과학이 바꾸는 세상을 인문학도에게 가르쳐주고, 과학적인 감수성을 사회학에 접목하면 뭔가 다른 세상을 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 단장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된다. 서울대 사회대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황 단장을 사회학과 초빙교수로 임용키로 결정하고 이와 관련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인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면 황 단장은 내년 3월부터 2년간 사회학과 강단에 서게 된다.


서울대가 그에게 사회학 강의를 맡기는 것엔 이유가 있다.

“황 단장은 예전에 반도체를 개발했던 분이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정책을 총괄하기 때문에 정책 마인드가 뛰어나며, 인문계 학생도 과학이 바꾸는 세상에 대한 감수성이 필요해 영입을 결정했다”(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장)는 설명이 그 배경을 말해준다.

국가적인 R&D 중요성을 강조하는 황 단장은 ‘황의 법칙’으로 이름을 날렸다. 삼성 반도체총괄 사장이던 2002년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ISSCC)에서 ‘반도체 메모리 집적도가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 이전까지는 ‘무어의 법칙’에 따라 반도체 용량이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삼성전자는 ‘황의 법칙’에 따라 2001년 1기가바이트였던 메모리를 2007년 64기가바이트까지 늘려 이 법칙을 증명했다.

미래기술에 대한 통찰력이 남달랐다는 의미다. 그가 미국 IT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기술리더상을 수상한 것도, 뉴스위크의 ‘세계 10대 신사고 혁신 경영인’에 선정된 것도 이 같은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가 서울대 강단에 서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초빙교수로 반도체와 기술경영에 대한 특강을 했다. 내년부터 하는 강의는 이공계가 아닌 사회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서울대에서 전기공학, 매사추세츠주립대학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한 그가 첨단기술이 바꿀 미래사회에 대해 사회학도에게 어떤 식으로 전파할지 궁금하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