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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이면 다문화 아이들 표정이 밝아져요” 신혜영 다린 팀장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아이들의 표정이 바뀌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한달이면 족하다고 했다. 한국어가 약간 서투르고 피부색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주눅들어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게 하는 시간이다. 하나금융그룹이 설립하고 (사)세계선린회가 운영하는 다문화센터 ‘다린’의 총괄 책임자를 맡고 있는 신혜영(여ㆍ33)팀장은 “아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논의하는데 초첨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고민이란 진학, 취업 등의 진로 문제다. 또래 중ㆍ고등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고민이지만 다문화가정 출신 아이들에게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풀어주기 어려운 한계는 어쩔수 없지만 같이 고민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지원군이 될 터이다.

무엇보다 다린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ㆍ영어 교육, 스포츠댄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과 사회 구성원간 화합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다문화 지원 기관들이 이용 대상자를 다문화 가정 가족으로 제한하는 것과는 달리 지역주민과 이주민들이 인종이나 국적 등에 상관없이 모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 팀장은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다문화 출신 여부와는 상관없이 학생들이 무리없이 잘 지낸다”고 말했다.

그는 다린의 프로그램이 널리 알려져 보다 많은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랐다. 현재 다린프로그램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지만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데다 언어나 경제적 장벽 등으로 이 프로그램 자체를 알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들이 여전히 많다.

신 팀장은 금융기관이 설립한 특성을 십분 활용해 내년부터 경제교육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신 팀장은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만큼 그 장점을 살려 경제교육을 보다 강화해 실질적인 경제 생활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문화교류 프로그램도 보다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원봉사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것이 계기가 돼 지난 2007년부터 이 일에 몸담은 신 팀장은 한국어를 배운 다문화가정 학생들로부터 비록 서투른 한국어 솜씨지만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올해는 아직 안왔다”고 멋적게 웃었지만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는 그의 정성만큼 한층 밝아진 아이들로부터 올해도 크리스마스 카드를 많이 받을 것 같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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