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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콧대높은 ‘럭셔리 펀드’…불황을 비웃다
올 평균수익률 21.87% 고공행진
국내주식형펀드의 3배 수준 육박
연말연시 쇼핑시즌 명품매출 증가

“中등 아시아 수요증가 이미 반영
내년엔 기대수익률 다소 낮춰야”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 경기침체로 주식시장은 물론 펀드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럭셔리펀드가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장기수익률도 장기불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럭셔리펀드의 내년 기대수익률은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브랜드를 보유한 기업 등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의 올해 평균수익률은 21.87%(14일 기준)로, 테마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 7.83%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럭셔리펀드의 3년 수익률은 무려 69.13%로 70%에 육박한다. 테마펀드 가운데 2위를 기록한 금펀드의 3년 수익률 28.54%를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일 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형펀드 3년 수익률 17.69%의 4배에 육박한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부호의 구매력에 힘입어 올 상반기까지 강세를 나타냈던 럭셔리펀드는 하반기 들어 침체를 나타내는 듯했으나 연말연시 쇼핑시즌을 앞두고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루이비통<사진>ㆍ펜디 등을 보유한 프랑스의 LVMH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22% 상승한 198억6600만유로(약 27조9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시계와 주얼리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68% 성장했다. LVMH그룹은 연말 특수를 감안, 올해 매출이 280억유로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명품브랜드 기업의 실적개선은 럭셔리펀드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다. LVMH 등에 투자하고 있는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와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1[주식]’은 올해 들어 각각 26.19%, 25.92%의 수익률로 럭셔리펀드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연말 특수로 접어든 최근 한 달 동안 5%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투자신탁-자1’이 21.42%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우리자산운용의 ‘우리GlobalLuxury증권투자신탁1[주식]ClassA1’ 19.81%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1(주식)(A)’ 18.66% 등 럭셔리펀드 모두 18%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 관계자는 “불황 속에도 루이뷔통을 비롯한 명품업체의 가격 인상은 줄을 잇고 있지만, 이들 업체에 대한 소비가 줄지 않으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는데다 최근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명품 소비가 다시 살아나면서 펀드 성과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명품수요가 기업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내년 럭셔리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아시아시장의 명품 수요 증가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황이어서 내년 기대수익률은 낮출 필요가 있다”며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명품 선호도가 갈리고 있어 개별펀드의 투자종목에 따라 수익률 차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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