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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9, 중동서 ‘젖과 꿀’을 찾아라
대형·럭셔리카 선호도 높은 지역
오만·사우디·UAE서 본격 론칭


기아차의 플래그십(기함) 세단 K9(수출명:쿠오리스)이 안방에서의 예상 밖(?) 굴욕을 뒤로 하고, 수출을 통한 본격적인 해외시장 도전에 나섰다. 대형차 소비가 많은 중동 지역을 시작으로 판매 바람을 일으킨 뒤 러시아, 호주, 중국, 그리고 북미 시장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7일 기아자동차와 외신 등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중순부터 오만, 쿠웨이트 등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리비아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K9을 론칭하고 있다. 오만은 지난달 11일부터 나흘간 열린 오만 국제 모터쇼를 통해, 쿠웨이트는 같은 날 호텔 론칭행사로 K9을 선보였다.

UAE의 경우에는 지난 18일 두바이 아틀란티스 호텔에서 정부 관계자, 금융 및 기업 임원, 현지 언론인을 초청해 K9을 공개했다. 참석자들은 K9의 수준 높은 마감과 넓은 뒷좌석 등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국가 중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는 21일 담맘에 있는 딜러숍에서 처음 공개됐다. 현지에서 K9의 가격은 25만리얄로 한화로 약 7176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기아차가 중동을 K9의 첫 번째 수출 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현지 부호 등을 중심으로 유독 대형차 및 럭셔리카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아예 럭셔리카 모터쇼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기아차는 향후 중동 이외에도 대형차 판매가 많은 러시아 등에도 연내에 K9을 수출할 계획이며, 호주, 중국 등에 이어 이르면 내년 말 미국에도 K9을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아차가 이처럼 K9 수출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차의 성능과 품질에 비해 저조했던 내수 판매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K9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누적으로 7019대(11월 말 기준)가 판매됐다. 월 2000대 판매 목표에도 불구하고, 매달 판매가 줄어 지난달에는 405대에 그쳤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선 수입차 주력 모델과 가격 포지션이 겹쳐 고전했지만 해외에선 성능과 품질만 좋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도 “프리미엄, 럭셔리카 시장에선 아직 생소한 기아(KIA)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알릴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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