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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조작으로 시작해 입시비리로 끝난 한국 야구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올 시즌 초 프로야구 선수들의 경기조작 사건으로 실망감을 안겼던 한국 야구가 또 한 번 팬들을 배신했다.

두달 전만해도 사직구장의 덕 아웃에서 부산 갈매기들의 연호를 받던 양승호 전 롯데 감독이 지난 13일 구치소 신세를 지게됐다. 검찰은 양 감독이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에는 일구회로부터 ‘올해의 감독’을 받은 인물이다.

야구계 내부에선 ‘터질 게 터졌다’며 소란이지만 더욱 황망한 건 ‘700만 관중’으로 대표되는 야구팬들이다. 지난 2월 경기조작 의혹이 터지면서 균열이 생긴 신뢰는 신생구단 창단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보며 무너져내렸다. 야구계는 경기조작에 가담한 선수를 영구제명하는 초강수를 두고 ‘대승적 차원’에서 10구단을 승인하면서 분위기를 간신히 추스렸다.

그러나 스포츠의 근간인 입시에서 검은돈이 오갔단 사실은 충격을 넘어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몇 몰지각한 선수의 비리나 일부 구단의 이기심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관행’이이었단 핑계도 실력과 승부로 모든 걸 말하는 스포츠의 세계에선 용납될 수 없다.

숱한 잡음과 하향평준화된 전력 속에서도 야구장을 찾은 700만 관중에게 야구계가 얼마나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는지는 앞으로 내놓을 자정노력이 대변할 것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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