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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천사들 가득한 골프계’ 최나연, 오산 다문화가족 위해 컴퓨터 기부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기만 한 연말이다. 작은 온정의 손길이라도 큰 힘이 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다.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프로스포츠. 그중에서도 프로골프 선수들은 나눔과 기부를 하는데 인색하지않다. 상금을 쾌척하기도 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기부천사’들이 많다.

지난 주 대만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얼짱골퍼’ 최나연(26)의 12월은 바쁘다.

미국 올랜도의 집으로 돌아가 동계훈련을 준비해야하는 시기지만, 한일대항전, 개막전을 잇달아 치르고도 한국에 돌아와 따뜻한 마음으로 주위에 사랑을 베풀고 있다. 


최나연은 13일 고향인 경기도 오산을 찾았다. 이곳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최나연은 도시 특성상 다문화가정이 많고, 이들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떠올리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컴퓨터시설을 마련해주었다. “이곳에서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또 자신의 모교인 오산 성호초등학교를 찾아 자신의 후원사인 KDB 대우증권과 함께 32명의 학생에게 1년간 20만원씩 지원하도록 768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동행한 일본 대만의 팬들과 함께 김장을 담가 오산지역 아동센터에 전달하기도 했다. 14일에는 박세리 신지애 김시우 등과 함께 수서지역 노인복지관을 찾았다.

최나연은 2005년부터 어린이 환자의 수술비 지원, 소년소녀가장 장학금기부, 보육원, 아름 마을 등 시설이 열악한 사회복지시설 내 컴퓨터실 마련, 김장 담그기 등을 꾸준히 해왔다. 


이런 선행으로 주위를 훈훈하게 하는 선수들이 골프계에는 적지 않다.

‘탱크’ 최경주는 최경주재단을 설립해 지역아동센터를 건립하고, 장학생을 지원하며 장애인골프문화에도 힘이 되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KJ 골프 꿈나무 선수들을 미국으로 불러 8주간 소중한 훈련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 골프를 시작해 세계 정상에 오른 신지애 역시 아낌없이 베푸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애우를 위한 공익광고에 참여하고, 시각장애인의 손발이 되어주는 도우미견협회에 억대의 성금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 국내 메이저 대회 우승상금을 그자리에서 자선단체에 기부해 난치병과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기도 했다. 일본투어에서 받은 준우승 상금을 지진피해 성금으로 전달했다.

양용은과 김경태는 난치병 치료ㆍ를 위해 서울대 병원에 각각 5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김인경은 2010년 로레나 오초아대회에서 우승한 뒤 상금 22만달러를 전액 오초아 재단과 미국의 자선단체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골프선수들의 기부릴레이는 기부와 봉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미국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수들 역시 각종 대회에서 사랑의 버디로 기금을 모으거나, 대회가 열리는 지역에서 봉사를 하고 지원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있다.

기쁨과 사랑은 나누면 배가 된다. 훌륭한 기량 못지않게 따뜻한 성품을 가진 선수들이 더 기억에 남게 되는 것 같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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