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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렌탈 주택, 수익형 부동산 틈새상품으로 인기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하이페리온 245㎡와 원효로1가 리첸시아용산 198㎡ 등 도심의 고층 펜트하우스 월세는 1000만원을 넘어섰다. 인근의 용산동5가 파크타워 180~205㎡ 등도 월 임대료가 800만~900만원에 달하는 등 교통이 좋고 조망권이 좋은 곳은 기대 임대수익이 연간 1억여원에 이른다.

이들 부동산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주요 대상으로 최근엔 외국인 대상 주택임대사업이 수익형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규제완화에 힘입어 올해 선풍적 인기를 끌던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점차 떨어지면서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에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외국인 렌탈 주택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주한미군, 외교관 등에 국한됐던 것이 기업체 종사자, 유학생 등으로 유형이 다변화하면서 체류자만 140만명을 넘어섰다.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관광객도 폭발적으로 늘어,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수가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발빠른 투자자들은 민박용 게스트하우스 등을 통해 수요를 선점하는 모습이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매력으로 살던 집을 개조하거나 단독ㆍ다세대주택 등을 임차한 뒤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외국인에 임대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오피스텔의 경우 최근 분양가가 높아진 데다 공급물량이 늘어 수익률이 5%대를 기대하기에도 힘든 경우가 많지만 외국인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수익률이 이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인 게스트하우스는 또 1~2년치 월세를 한번에 받는 속칭 ‘깔세’ 방식으로 계약하는 경우도 많아 임대료 연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외국인 상대 주택임대사업은 매월 지정된 날짜에 월세를 받는 우리나라 방식과 달리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주는 깔세가 일반적”이라며 “목돈의 임대료를 다시 은행에 예치해도 3~4%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외국인 VIP들을 위한 시내 고급 게스트하우스가 주목받는다. 서울 동자동 ‘아스테리움 서울’의 김한수 분양소장은 “내년초 입주 전부터 외국계 법인 CEO, 외국인 바이어 등 상류층 외국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활용중”이라며 “지방과 공항 등으로 이동이 편리한 점 등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에 주의할 점도 있다. VIP를 위한 고급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호텔 수준급의 고급화 전략과 더불어 교통ㆍ비즈니스ㆍ문화ㆍ쇼핑 등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입지 요건이 중요하다. 이에 반해 민박용 게스트하우스는 임대 수익 창출에 있어 방 숫자보다는 침대수가 중요하며, 인터넷ㆍSNS 등을 통한 홍보활동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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