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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스타선수 독식모드?’ 톱 선수 몸값 일반기업 감당하기엔...
“이제 스타선수들은 다 금융사 로고 달고 뛰겠어.”

개인 종목인 골프는 여느 프로종목보다 스폰서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의류와 장비 구입, 대회 출전을 위한 체제비 등 고정비용지출이 많은 상태에서 상금만으로 생활해야 한다면 매년 불안한 상태일 수 밖에 없다. 지난 10일 열렸던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선수들이 메인, 서브, 클럽, 의류 스폰서들에게 깍듯이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도 그런 고마움의 표현이다.

매년 연말이면 선수들 사이에는 기대와 실망이 교차한다.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스폰서 계약 연장을 하거나, 더 많은 후원액을 제시한 스폰서로 옮기게 되며, 부진했던 선수들은 스폰서가 떨어져나갈 걱정에 한숨을 쉴 수 밖에 없다. 시드를 잃은 선수는 스폰서의 후원이 중단되니 더 말할 것도 없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많은 기업들이 골프대회나 선수 후원을 주저하게 되면서 선수들은 더욱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졌다. 톱 클래스 선수들은 큰 돈을 받지만 중위권 정도의 선수들은 스폰서를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에서도 여러명의 선수를 후원하기 보다, 상품성있는 소수의 선수만 후원을 하려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큰 손으로 남아 있는 것이 금융사들이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은행과 BC카드 미래에셋 등이 각종 대회와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 열린 남녀 대회중 12개가 금융사 후원이었다. BC카드와 미래에셋 등 카드와 증권사도 있다. 대기업으로는 SK와 한화, 하이트 정도가 눈에 띈다. 특히 국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들은 대부분 이들 소속이라고 볼 수 있다. KB는 양용은과 양희영, 신한은 김경태 김민휘, 우리는 강경남 안신애를 후원하고 있다. SK는 최경주와 최나연, 한화는 유소연 윤채영 임지나, BC카드는 김하늘 김혜윤, 미래에셋은 신지애, 브리타니 린시컴을 지원중이다. 하이트는 김대현 서희경 전미정 이지희 등의 후원사다. 


현재 일반 기업의 후원을 받던 선수들도 2, 3승을 거두면 몸값이 폭등한다. 올해 LPGA 신인왕을 받은 유소연도 한화가 재계약을 맺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여자골프 대상을 받은 LIG의 양제윤과 신데렐라로 떠오른 넵스의 김자영도 몸값이 오르면서 금융사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반기에 제대하며 복귀한 ‘한국오픈의 사나이’ 김대섭(아리지)도 모 금융사와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과 한화, 최근 김효주와 계약한 롯데 등이 거액을 베팅하면서 선수들의 기대치가 대폭 상승한 것도 작용했다.

이때문에 대형 선수들을 금융사에게 내준 일반 기업들은 유망주를 발굴해서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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