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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계복귀 시도 伊 베를루스코니 獨에 ‘독설’로 구설수
-“경제난 독일 탓” 발언에 독일 발끈, 몬티는 포퓰리즘이라며 경고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정계 복귀를 시도하고 있는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정계복귀하기도 전에 독일을 자극하는 독설을 날리는 등 자신의 전매특허인 구설수와 논란 만들기에 나섰다.

베를루스코니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TV 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리오 몬티 총리가 지나치게 “친독일적(germancentric)”이라고 비판했다. 몬티 총리가 독일의 요구를 받아들여 긴축 정책을 실시하면서 경제 상황이 더욱악화됐다고 베를루스코니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언제나 독일의 의견에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베를루스코니는 작년 11월 이탈리아 경제가 부도 직전에 몰리자 총리직에서 물러났으나 최근 내년 2월 총선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베를루스코니는 투자자 신뢰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 만기 채권간 금리 차이에 대해 “사기이고 조작이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독일 금리 차는 지난해 베를루스쿠니가 총리직에서 물러날 무렵 600베이시스포인트에 달했다가 최근에는 300베이시스포인트 아래로 떨어졌으나 지난주 베를루스쿠니가 총리직 재도전을 선언한 이래 상승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의 경제 고문인 레나토 브루네타 전 장관은 지난 10일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독일 도이치방크가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채권 보유 물량의 88%를 팔았으며 그 여파로 시장에 충격이 가해지고 경제위기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몬티 총리는 국영방송 RAI에 출연해 포퓰리즘에 빠지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긴축 정책은 이탈리아가 그리스와 같은 처지에 빠지지 않을 유일한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몬티 총리는 지난해 유로존 부채 위기 해결을 목표로 임명됐으며 국제적으로 높은 신망을 받고 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몬티의 개혁 정책을 지지하며 “이탈리아가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탈리아 국민이 투표를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11일 이탈리아 포퓰리즘 선거 운동에 독일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이탈리아 문제는 독일이나 유럽이 초래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결과 다음 총리직에는 중도좌파당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61) 민주당 당수가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가 상원에서 또 다시 지역정당인 북부동맹의 지지를 받을 경우 베르사니 정부가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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