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찜질팩 · 온열매트 끼고 살다간 ‘뱀껍질 피부’ 된다
뜨거운 온열기구 장시간 노출땐
열성홍반·피부건조증 등 유발

맨살 사용땐 저온화상 위험 커
로션 등으로 틈틈이 수분공급을

스마트폰등 전자기기 진행속도 느려
자칫 방치땐 안면홍조 부르기도




날씨가 추워질수록 작은 온기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절감 대책에 따라 사무실 및 대형 건물의 온도가 20도를 넘지 않도록 하면서 실내에서도 한기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몰래 전기난로나 간단한 온열기구를 장만해 종일 끼고 사는 직장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러한 난방기구는 크기는 작아도 몸 가까이 두고 쓰기 때문에 피부로 와닿는 따뜻한 효과는 매우 크다. 그러나 따뜻하기만 한 열기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어느새 피부 곳곳에 붉은 자국을 남길 수 있다. 바로 ‘저온화상’이다.

▶따뜻하다고 마음 놓고 있다간 ‘열성홍반’ 생긴다=열성홍반이란, 그물 모양의 색소 침착과 붉은 반점을 말하는 것으로,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인 43~47도가량의 열에 피부가 장시간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생긴다. 이는 복사열에서 나오는 자외선이나 원적외선 등이 피부 세포의 DNA를 변형시켜 발생한다.

뜨거운 온열기구에 장시간 피부를 노출할 경우 피부의 말초 혈관이 확장되는데, 이렇게 혈관이 확장돼 늘어지면 그물 모양의 색소 침착이 일어나 마치 피부가 뱀껍질처럼 보이게 된다. 때문에 전기난로를 직접 쬐는 대신 담요를 덮어 보온을 유지하는 게 좋다. 직접 열기를 받는다면 틈틈이 로션을 발라 보습을 유지해야 한다.

 
추위를 피하려고 각종 난방용품을 장시간 사용하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기난로 외에도 집에서 많이 사용하는 전기장판이나 찜질팩 등에 의해서도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또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할 때, 야외에서 핫팩을 한 부위에 너무 오래 붙이고 있을 때도 열성홍반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난방기구를 아무 생각 없이 오래 쓰면 저온화상 외에도 피부건조증, 안면홍조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피부에 닿는 면적이 넓은 스마트폰도 장시간 사용하면 악영향을 미친다. 스마트폰이나 각종 전자기기를 오래 사용하면 열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접촉한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색소 침착과 수포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화상학회에 따르면 우리 피부는 44도에 1시간, 50도에 3분, 60도에 8초 이상 노출되면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파괴된다. 특히 전자기기로 인한 피부 변화는 즉각적으로 눈에 띄지 않아 변성 상태를 방치하게 돼, 자칫 얼굴이 얼룩덜룩해지고 툭하면 벌게지는 안면 홍조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은 되도록 짧게 사용하고 부득이 통화를 오래 한다면 피부와 접촉면이 최소가 되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무리 추워도 전기난로는 멀찍이=열성홍반을 예방하려면 평소 온열기구 사용을 피하고 사용하게 된다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찜질팩이나 전기매트가 맨살에 닿는 건 금물이다. 전기난로는 최소 1m는 떨어뜨려 사용하는 게 좋다. 피부가 건조하고 약한 어르신과 어린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피부 보습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온열기구를 사용한 뒤 피부가 얼룩덜룩해졌다면 곧바로 사용을 중지하고 보습크림이나 로션을 발라 보습을 하고 마사지를 해주는 게 좋다. 그럼에도 피부가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상 입은 데 얼음? 된장? 모두 안 돼!=저온화상뿐 아니라 불이나 뜨거운 물에 데는 열상화상처럼 일상에서 화상은 접하기 쉬운 사고다. 때문에 각종 민간요법이 널리 퍼졌는데 이 가운데 잘못된 내용이 적지 않다.

화상은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초기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옷이나 양말을 무리하게 벗기다간 피부 일부가 함께 벗겨질 수 있다. 우선 차가운 물론 10~15분 환부를 식혀낸 뒤 벗겨야 한다.

그러나 얼음을 대는 건 절대 안 된다. 물에 얼음을 넣은 얼음물은 괜찮지만 얼음을 직접 환부에 대면 피부 손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감자나 오이 등을 썰어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화상 부위에 세균을 감염시킬 수 있고, 추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된장이나 술 등을 바르는 것도 금물이다.

화상을 입어 피부에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리지 않아야 한다. 물집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물집을 터뜨리면 각종 세균에 노출돼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도움말=강한피부과]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사진 = 강한피부과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