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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MLB 신인…대한민국 에이스 황홀함은 잊어라
꿈을 이룬 류현진, 성공시대를 위한 과제
LA다저스, 올해 10승 이상 4명
사이영상도 8명 배출 투수왕국
치열한 생존경쟁 살아 남아야



류현진(25)에게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꿈의 무대인 동시에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쳐야 하는 전쟁터다. 인천 동산고 재학시절은 물론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류현진은 대한민국 에이스였다. 늘 마운드에 가장 먼저 올랐고 제일 오래 던졌다.

그러나 LA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류현진은 생애 처음으로 경쟁 무대에 섰다. 숱한 빅리거들 틈에서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태평양을 건너는 순간 류현진은 대한민국 에이스가 아닌, 새 무대에 서는 신인이 됐다. 더군다나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투수 왕국’이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만 8명에 이른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 3.34(리그 전체 3위)에 10승 이상을 올린 투수만 4명이다.

만만찮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11일(한국시간) MLB닷컴은 류현진과 잭 그레인키(29) 영입 사실을 알리며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24), 채드 빌링슬리(28), 조시 베켓(32)과 함께 전례 없는 선발진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소개한 것이다. 6173만 달러(포스팅 금액 포함)를 투자해 데려온 투수를 선발진에서 빼는 건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다.

다저스 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로테이션 명단에도 류현진은 선발요원으로 분류돼 그레인키가 빠진 상태에서 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다저스의 선발로 뛴 테드 릴리(36), 애런 하랑(34), 크리스 카푸아노(34)보다 위였다.

이름만 놓고 보면 류현진은 3~5선발 사이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에이스는 단연 커쇼다. 좌완인 커쇼는 지난해 21승 5패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올 시즌 14승 9패에 머물렀지만 평균자책점이 2.53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다저스가 공들여 영입한 우완 그레인키는 커쇼와 함께 ‘좌-우 원투펀치’를 이룰 것이란 예상이다. 그레인키는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다. 류현진이 데뷔 첫 해 이들을 뛰어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3선발부터는 욕심을 내볼만하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역시 류현진을 3선발급으로 꾸준히 자랑해왔다. 시즌 도중 보스턴으로부터 옮겨온 베켓(7승14패)은 실력뿐 아니라 경험도 풍부해 3선발로 가장 유력하다. 연봉도 1575만 달러로 높은 편이다.

2003년부터 꾸준히 다저스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 빌링슬리도 2007년부터 꾸준히 10승 이상을 올린 검증된 선수다. 다만 팔꿈치 부상과 그에 따른 재활이 변수다. 또 이들 모두 우완 투수란 점에서 좌완인 류현진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겼다.

다만 류현진이 낯선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도록 구단이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를 두고 릴리, 하랑, 카푸아노 등 나머지 선발자원과 교대로 다음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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