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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ㆍ재건축이 시끄럽다…Why?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부동산 경기침체로 서울의 알짜 재개발ㆍ재건축 정비사업장이 조합원간 분쟁으로 얼룩지고 있다. 양호한 입지 여건을 자랑하던 이들 사업지는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사업 지연과 이에 따른 분담금 상승 등으로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의 대형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에서 최근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가 소집됐다. 안모씨 등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원 1004명은 최근 재건축조합을 상대로 ‘조합장 및 임원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안씨 등은 오는 2013년 1월 26일 오후에 임시총회를 열기로 했다.

현행법상 총회 소집을 위해선 조합원의 10분의1 이상이 요청해야하고,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이같은 총회 소집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주축이 된 이들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토론회를 열고 현 조합 집행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당시 재건축사업 지연과 조합원 총회 비용 지출의 정당성, 조합대의원 종신제, 조합 집행부 급여 등 여러가지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조합측을 몰아 세웠다. 특히 사업 지연 문제는 최근 종상향 추진 계획이 서울시에 의해 불발되면서 재건축사업 자체가 2∼3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정비계획상 기부채납 항목인 강동구 여성전용회관 문제도 조합측이 넘어야할 산이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총회가 정상적으로 열리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행법상 총회가 효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조합원 과반수가 서면결의하거나 총회에 참석해야 하는데, 3000명이 넘는 조합원의 동의를 얻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둔촌주공아파트의 조합원은 총 6239명에 달한다.

둔촌주공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사업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일부 불만이 제기되는 점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정비계획안이 서울시에 제출돼 이르면 이번주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만큼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둔촌주공아파트만 시끄러운 게 아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아현뉴타운4구역의 정비사업장도 각종 분쟁으로 재건축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마포구 아현동 애오개역 앞에 위치한 아현뉴타운4구역의 일부 조합원은 지난 9일 조합장 및 집행부 해임을 위한 총회를 열고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주를 시작한 이 곳은 철거가 완료된 뒤 일부 공사를 개시했지만 각종 분쟁으로 재개발 스케즐이 순조롭지 않은 실정이다. 2003년 시공사 선정과 2006년 조합 설립으로 순조롭던 개발사업은 관리처분단계에서 감정평가액을 두고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또 일부 조합원들은 GS건설과 맺은 시공계약에서 공사비가 수년간 급증하면서 조합원의 추가분담금도 덩달아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우려를 앞세워 최근 총회소집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재개발조합 측은 “이번 총회의 효력을 인정할 수 없어 향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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