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After 스마트라이프> 영화 다운 2분 · 화상통화도 ‘척척’…데스크톱 · 거실 TV 사라질수도
(21) LTE가 바꾼 일상
지난 7일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애플의 아이폰5가 마침내 국내에 출시됐다. 기존 아이폰에 비해 혁신성이 떨어지느니 새로움이 없다느니 말이 많았지만,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20만명이 가입할 정도로 아이폰에 대한 인기는 여전했다. 화면도 커지고 무게도 가벼워진 아이폰5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폰 최초의 LTE폰이라는 점이다. 아이폰5에 LTE가 도입된다고 발표됐을 때, 아이폰 유저들은 오랜 갈증이 해소된 듯 환호했다. 통신사들의 광고 덕분에 뜻은 몰라도 빠르다라는 속성만큼은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며 국내 이용자수 1300만명을 돌파한 LTE. 과연 LTE는 우리의 스마트라이프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LTE는 Long Term Evolution의 약자로, 3세대 이동통신을 ‘장기간에 걸쳐 진화시킨 기술’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지금까지 무선이동통신은 1세대(1G), 2세대(2G), 3세대(3G) 식으로 구분지으며 발전했고 3G는 지금까지도 이동통신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통신 규격이다. W-CDMA, CDMA2000 등이 모두 3G에 해당되는 기술로, 아이폰도 시작은 3G에서 출발했다. LTE는 W-CDMA가 발전한 고속통신 패킷규격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에서 진화한 기술로 엄밀히 말하면 3.9G에 해당된다. 국제 전기통신 연합인 ITU가 정의한 4G는 저속 이동 시 1Gbps, 고속 이동 시 100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LTE는 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LTE가 3.9G든 4G든 중요하지 않다. LTE로 인해 보다 빨라진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진정한 스마트라이프를 향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더 의미가 있다.
 
LTE와 3G의 속도를 비교한 AT&T 광고.
                                                 [출처=AT&T 홈페이지]

LTE의 핵심은 3G와 비교해 5~10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로, 1.4GB 영화 1편을 다운로드 받는 데 2분, 400MB MP3 100곡을 다운로드 받을 때는 겨우 4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정도면 유선 인터넷과 맞먹는 속도다. LTE는 HD급 동영상 서비스는 물론, 고화질 영상통화나 화상회의에 최적이다. 3G에서는 뚝뚝 끊기던 화면이 LTE에서는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영상통화를 구현한다. 끊김 없는 영상통화는 스마트워킹에도 적용돼 업무의 효율을 높여주고, 워킹맘에게는 자녀의 얼굴을 보며 대화함으로써 바쁜 일상 속에 생활의 활력을 제공한다.

빈번한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한 다자간 네트워크 게임도 LTE의 도입으로 이동 중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3G 시대에서는 속도의 한계로 인해 인터넷 검색, SNS 등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요구하지 않는 서비스가 중심이 됐지만 LTE 시대에서는 VOD, 네트워크 게임, 위치기반 서비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대용량 서비스들을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LTE는 지연 없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여 교사-학생, 환자-의사 등 즉각적인 피드백을 필요로 하는 교육, 헬스케어 분야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LTE의 다음 단계는 2014년께 실현 예정인 진정한 4G의 LTE-Advanced라는 기술로, 1.4GB 영화 1편을 단 12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쯤되면 책상 위의 PC나 거실의 TV는 치워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LTE는 선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며 스마트라이프를 한층 풍요롭고 윤택하게 만들었다. 아이폰5의 LTE탑재로 본격적인 LTE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빨라진 속도만큼 우리의 생활이 여유로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재필 KT 경제경영연구소 팀장/kimjaepil@kt.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