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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뚜레쥬르 확장 자제 선언 왜? 동반위에 화답하면서 한계 부딪힌 국내보다 해외 노리는 포석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확장 자제를 선언한 것은 동반성장위원회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상생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대승적 판단이다. 동시에 한계점에 다다른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적 판단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확장 자제를 위해 대한제과협회 측이 요구해온 총량제를 수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총량제는 프랜차이즈 빵집의 매장 수 증가분을 일정 수준이상 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상 현재 점포 수를 향후 몇 년 동안 그대로 유지한다고 봐도 될 정도다.

CJ푸드빌 측은 “그 동안 동네 빵집과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국민 정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스스로 확장자제를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적합업종 지정 등을 놓고 수차례 논의를 거쳐온 동반성장위원회의 요구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 화답하는 조치다. 제과점업은 유통ㆍ서비스업 적합업종으로 신청된 분야이며, 동반위의 실태조사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하순께 적합업종 지정 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는 SPC는 “이미 지난해 8월 확장 자제를 선언했다”라며 “앞으로 동반성장위나 대한제과협회와 상생 논의를 계속 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SPC가 말한 확장 자제는 향후 신규 출점의 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정해놓고 그 이상의 출점을 자제하겠다는 것이다. SPC는 당시 확장 자제의 일례로 “국내 시장에서는 신도시 등 새로 수요가 생기는 지역을 위주로 출점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SPC와 CJ푸드빌의 확장 자제 방침에 온도차가 있는 것은 베이커리 사업이 양사에 미치는 영향 차이로 해석할 수도 있다. SPC는 베이커리 사업이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하지만, CJ의 경우 전체 40조원의 매출 중 베이커리 사업은 4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두 빵집 공룡이 상생을 요구하는 여론에 적극 호응하는 것은 사실상 한계점에 부딪힌 국내 시장보다 해외 사업 개척에 주력해야 한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파리바게뜨가 3090여개, 뚜레쥬르가 1280여개의 매장을 보유중이다. 양사는 2000년대 초반 실험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데 이어 최근에는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 2005년 중국 진출에 이어 2007년 베트남, 지난해 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역을 넓혀 현재 7개국에 진출해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28개의 매장을 냈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서는 브랜드를 수출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시장을 넓혔다.

SPC는 2004년 파리바게뜨가 중국에 진출해 10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에는 2005년 진출해 현재까지 24개의 매장을 냈고, 올해 베트남(4개)과 싱가포르(1개) 등 신시장을 개척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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