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안내견 기증 받아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안내견과 생활하는 시각장애인이 시민들을 위한 공직(公職)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수연(28·사진) 씨로 올해 서울시 일반행정직(7급)에 합격해 임용 대기 중으로, 안내견 ‘온유’를 기증받아 내년 5월부터 서울시청에서 근무하게 된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는 10일 이같이 최 씨를 비롯한 시각장애인 4명에 대한 안내견 기증식을 했다.
기증식에는 안내견을 기증받는 시각장애인들과 가족, 안내견의 성장과 훈련을 담당한 자원봉사자들과 훈련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기증 안내견(온유, 토대, 평안, 풍요)의 성장 과정을 담은 소개 영상 상영, 1년간 훈련견을 맡아 길러준 자원봉사자에 감사장 전달, 안내견 기증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안내견을 무상 기증받은 사람은 예비 공무원 최 씨를 비롯해 한빛예술단원 김하연(30ㆍ여), 대학생 김소라(20ㆍ여), 직업재활원 교육생 김호현(30) 씨 등이다. 기증식에 참석한 최 씨는 “열세 살에 실명해 많은 분의 도움을 받고 성장했고, 이제는 안내견 ‘온유’도 받았으니 안내견과 함께 많은 시민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93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을 보급해온 삼성은 삼성화재 후원으로 삼성에버랜드가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8~10마리의 안내견을 양성, 지금까지 156마리를 무상 기증했으며 현재 59마리가 전국에서 활동 중이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