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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삶과 죽음은 하나..이소향의 조각설치 ‘순환’
기이한 생명체의 해골이 우리를 쏘아보는 듯한 이 작품은 젊은 새내기 작가 이소향의 설치작품 ’순환’이다. 내년 2월 수원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하는 이소향은 삶과 죽음은 하나의 과정이며 커다란 순환임을 표현하기 위해 동물의 해골 이미지를 차용했다. 그에게 순환은 삶 자체이고, 생명인 동시에 죽음과 죽음 이후의 것을 가리킨다.

이소향은 앞면의 입체 작품과 뒷면의 드로잉으로 작품 ‘순환’을 완성했다. 뒤에 있는 그림은 종이캔버스에 4B연필로 무수한 선을 그어가며 진한 어둠처럼 표현한 것이다. 연필선과 콘테 위에 가장 진한 부분은 크레파스로 마무리했다.
그림에서 가장자리 제일 진한 부분은 죽음을, 점점 밝아지는 가운데 부분은 개미들이 움직이듯 그렸다. 이는 죽음 위에 다시 새로운 생명체가 태어나 부지런히 움직이는 새 삶을 표현한 것이다.

앞쪽의 해골 조각을 만들게 된 것은 작가가 평소 뿔 달린 동물들의 해골에 관심이 많아서다. 뿔이 달려 있어 강해 보이는 이미지를 좋아했던 이소향은 그래서 뿔 달린 동물(가젤 류)들의 사진과 실제로 봤던 이미지들을 두루 참고해 스티로폼을 깎아 자신만의 가상의 동물을 만들었다. 그 위에 아크리릭 필러라는 외부마감재를 사용해 바르고, 컬러링을 했다. 그리곤 뼈의 갈라짐과 마모도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소향은 "죽음을 사람 두개골로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동물 두개골로 표현하는 게 더 흥미롭고 강한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동물 해골로 표현했다"고 했다. 낯선 괴생명체의 두개골과 그 뒤를 받쳐주는 평면드로잉이 하나처럼 조화를 이루는 작품 ‘순환’은 삶과 죽음은 결국 하나의 고리로 이어져 끊임없이 연속됨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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