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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버리밥]느리게 걷는 '도둑질'의 묘미


스릴의 기본조건은 스피드다. 빠른 스피드는 이에 상응하는 즉각적인 콘트롤과 상황 판단을 요구하기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짜릿한 스릴이 발생된다. 상당수의 달리기 게임들이 극한의 속도감을 구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무조건 빠르다고 해서 모두다 긴장감을 확보하는 건 아니다. 어느정도 강약이 조절되어야하고 스테이지 구성이나 콘트롤 방식도 필요하다.

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면 스피드는 대부분 스릴로 연결된다. 빠름의 미학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면서도 스릴과 긴장감까지 맛볼 수 있는 게임은 없을까. 속도감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으면서도 스릴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맞춤형 설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포게임의 경우 굳이 게임 내내 빠른 속도를 유지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스릴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번주에 소개할 '로버리밥'도(공포게임은 아니지만) 느림을 추구하면서도 절묘한 설정으로 독특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는 게임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게임은 '도둑질'게임이다. 미로와 같은 스테이지를 활보하며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각종 물건들을 훔치는 게 목표다.

     

이름높은 칠링고에서 제작해 기본적인 완성도는 확보된 상태다. 도둑질을 해야하는 만큼, 당연히 게임은 느리고 신중하다. 일부 NPC의 경우 눈에 살짝만 띄어도 단번에 스테이지가 종료되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러워야 한다. 기본 이동 자체가 '느리게 걷기'로 설정돼 있는 점만 봐도 게임이 추구하는 방향을 예상할 수 있다.

미로 형식으로 구성된 스테이지와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설치물들이 게임의 재미를 높여준다. 기본적으로 느리게 움직이지만 긴박한 상황에서는 달릴수도 있다. 다만, 런닝 게이지가 제한적이고 때에 따라서는 뛰는 소리만 들어도 발각되는 경우도 있어 자주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독특한 설정으로 예상밖에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게임이지만 NPC들의 행동 패턴이 단순한 점은 아쉽다. 조용히 걷고, 숨고, 훔치고, 도망쳐 나오는 단조로운 방식이 유저들의 지루함이 불러 일으킬 여지가 높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개발사 : 칠링고
● 배급사 : 레벨 에이트
● 플랫폼 : 스마트폰
● 장 르 : 액션

※ 정광연 기자의 '터치 더 게임'은 매주 화제를 불러 모은 스마트폰 & 피처폰용 게임을 선정, 이에 대한 기자의 시각을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정광연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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