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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다저스 힘겨루기 3일 남았다
류현진(25)의 운명이 이번 주말 결정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한다. 위대한 도전의 시작일 수도, 허망한 귀환일 수도 있다. 순조로울 것 같은 빅리그 행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LA다저스와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 간의 줄다리기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4일 시작된 윈터미팅에서 각 구단 구단주와 단장 등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이적협상을 벌였다. LA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은 일찌감치 류현진과 계약을 “윈터미팅 이후”라고 못박은 것은 그만큼 이 기간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양측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LA다저스는 류현진에 장기계약을 제시했고 보라스는 ‘3선발급 대우’를 강조하며 역으로 단기계약을 제안했다. 류현진에 약 2500만 달러(약280억원)란 거액의 포스팅 금액을 건 LA다저스로선 그 정도 수준의 연봉에 안정적인 선발 투수를 확보하는 게 당면 과제다.

이에 비해 보라스는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가 2006년 보스턴에 입단할 때 받은 6년간 총액 5200만 달러(약563억원)는 받아야겠단 입장이다. 뜬금없이 류현진의 일본행 가능성을 열어 둔 것도 협상 주도권을 쥐겠단 포석이다. 상대의 약점은 최대한 파고들고 자신의 불리함은 허세로 감추는, 철저한 협상 논리가 오갔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바뀐다. 언제까지고 말싸움만 벌일 순 없다. 무엇보다 류현진이 상처받을 수 있다. 보라스에겐 한 명의 고객일 수 있지만 류현진은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다. 보라스로선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류현진이 계약에 실패하면 280억원이란 거액도 없던 일이 된다.

LA다저스도 마냥 여유로운 처지는 아니다. 윈터미팅 기간 LA다저스는 잭 크레인키, 아니발 산체스와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다. 오히려 랜디 초트와 조 블랜튼을 잃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명분과 필요 모두 갖춰져있다. 남은 건 구체적인 연봉 액수와 계약 기간이다.

앞선 마쓰자카의 사례를 보면 3일이란 시간은 오히려 충분해 보인다. 당시 보라스는 보스턴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계약 파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양측은 마감을 하루 앞두고 도장을 찍었다. 장외 신경전이 아무리 치열하고 길었어도 정작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사인을 하는데는 시간이 오래 필요하지 않았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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