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터닝포인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6328억 원을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작년보다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성장률이다.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3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모바일게임의 저변은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존 PC게임과는 거리가 멀었던 20대 여성들까지 모바일게임사들의 공략 대상이 되었다. 모바일게임에 있어 여성들의 관심도가 남성에 비해 높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2 대한민국 게임백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로 애용하는 게임으로 모바일게임을 꼽은 응답률이 여성의 경우 36.2%로 남성 이용자의 15.9%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말 미국의 모바일 앱 마케팅 전문기관 플러리(Flurry)가 전 세계 6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모바일 소셜 게임의 사용자 중 절반을 넘는 53%를 여성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게임에서 여성이 40%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크게 성장한 수치다.

20대 여성들이 모바일게임, 그 중에서 소셜네트워크게임(이하 SNG)이 2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까? 인기 비결은 게임 조작 방법이 기존 온라인게임에 비해 용이하고 간단해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여성들의 감성에 잘 맞는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그래픽도 SNG 인기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이다.

더욱이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과 연계돼 개인의 친구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20대 여성들이 '아이러브커피' (파티오 스튜디오), '타이니팜' (컴투스) 등의 성공에 큰 몫을 했다. 20대 여성들은 SNS에 일상을 나누는 것처럼 SNG를 통해 활동을 공유하며 사회적 감성을 나누고 있다.
 
새로이 출시되는 게임들은 게임의 배경, 스토리를 강화하거나, 타 장르와의 혼합을 통해 기존 게임들과의 차이를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소셜게임 기업 그리코리아 (GREE Korea대표이사: 아마노 유스케)는 내년 초를 목표로 PETIT★PLANET (이하 가칭 "쁘띠 플래닛")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쁘띠 플래닛'은 우주 어딘가 상상 속에 존재하는 나만의 작은 별을 예쁘게 가꿔가는, 여성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 같은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직접 비를 내리게 하고, 오렌지를 수확하며 귀여운 동물들과 함께 단 하나뿐인 나의 별을 가꿔가게 된다.

쉬운 조작과 아기자기한 그래픽, SNS 요소가 접목되어 있는 게임인 만큼 국내 출시 후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 받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자의 60~70%가 여성으로 집계된 '에브리팜'이 후속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에브리팜 두번째 이야기(이하 에브리팜2)'를 2013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에브리팜 2는 정교한 그래픽으로 여성지향적인 게임의 특성을 드러낸다. 에브리팜2는 전작에서 호평 받았던 '에브리 시리즈' 특유의 원화풍 그래픽이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2D 기반으로 만들 수 있는 디테일의 최대치를 구현했다.

더불어 탄탄한 이야기 플롯, 다양한 퀘스트, 게임 속 캐릭터들의 교감 등으로 감성적 요소를 강조해 여성 유저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룰더스카이'로 각종 앱스토어 차트 1위를 휩쓸었던 JCE는 '메이플 스토리 빌리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이플 스토리 빌리지'는 넥슨의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 스토리'의 인기 몬스터들과 교감하여 자신만의 농장을 만들어나가는 소셜 게임으로, 농장을 꾸미는 것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몬스터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성정하는 몬스터들이 농장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통해 기존의 정적이던 SNG게임의 단점을 벗어나 활발한 게임을 구현하였다.

그리코리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게임에 익숙해진 20대 여성층이 앞으로의 모바일 게임산업에서도 중요한 소비자층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할 다양한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황지영 기자 ga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