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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갤러리에 축복…승리 이상의 감동 안긴 한·일 대항전
지난주에 끝난 여자 골프 한일 대항전은 한국 선수들의 대승리로 끝이 났다. 세계 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는 한국 선수들이 워낙 많은 데다 주요 일본 대표선수들이 불참해 승리는 예견된 결과였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회장에는 많은 갤러리가 찾아왔다. 이미 시즌을 다 끝낸 선수들에게 사실 이 대회는 무척 고생스럽다. 시즌을 끝내고 좀 쉬고 싶은 마음과 12월 추운 날씨에 경기를 해야 하는 여건은 사실 골퍼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회장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선수들의 얼어붙은 손과 발을 녹여주었기를 바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기회는 사실 한일전이 유일하다. 특히 한일전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특성상 많은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된다.

이 대회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들의 팀플레이다. 골프가 개인 운동이기에 일반적인 경기에서는 나를 제외한 모든 선수는 경쟁자가 된다. 하지만 이 대회만큼은 힘을 다해 서로의 플레이를 격려하고 응원할 수 있다. 그래서 동료애는 더 끈끈해지고 즐겁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참가한 선수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또한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함께 모이다 보니 서로 잘 몰랐던 선수들도 함께 어울리며 친해지고 ‘대표’라는 자부심을 더 가질 수 있다.

올림픽에서 골프 종목이 채택된 만큼 한일전을 경험한 선수들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바로 국가대표와 팀플레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대회를 주최한 스폰서는 국가대항전이라는 이유로 주최사 로고 노출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 다른 프로 대회와 달리 모든 참가선수들의 항공비와 숙소 등을 모두 제공하고 상금도 크기에 많은 비용이 들지만 정작 홍보를 많이 할 수 없으니 진정한 후원사로서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한일전에 대해 이야기할 때 큰 점수차로 싱겁게 끝난 결과만을 논해서는 안 된다. 한일전의 승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나온 선수들과, 선수들을 힘차게 응원해준 갤러리, 그리고 후원사가 함께 마음을 모아 이뤄낸 승리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한 모든 관계자들이 희생한 결과다.

대회 기간 동안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번 대회의 승리는 그들 모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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