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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3분의 1토막’ 행진…올 성장 2.4% 달성 힘들다
3분기 GDP 0.1% 성장…3년 6개월만에 최저
‘0.9→ 0.3→ 0.1→ ?’

우리 경제가 올 들어 ‘3분의 1토막’ 행진 중이다. 지난 1분기 전기 대비 0.9%였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급기야 3분기에는 정체나 다름없는 0.1% 성장에 머물렀다. 4분기의 경우 성장률 수치는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은행이 전망했던 올 2.4% 성장률은 이미 물 건너 간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들여다보면 현 상황은 숫자 이상으로 심각하다.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를 기록해 2분기 -0.2%보다도 더 악화됐다.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7% 증가해 2분기(0.4%)보다 상승했고 설비투자 증가율이 전기 대비 -4.8%로 -7.0%를 기록한 2분기보다 나아졌지만 이를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 중 민간 소비가 높아진 이유는 갤럭시S3 신제품 출시와 같은 특수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설비투자도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이 예상보다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와 투자 추이를 봤을 때 4분기 역시 3분기보다 그리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성장률 전망치 2.4% 달성은 어려워졌다. 한은에 따르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6% 성장을 이뤄야 전망치에 근접할 수 있는데 현 추세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수출이 11월 이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 밑으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일단 3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있다.

곽영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올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4분기와 내년에 큰 폭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곽 실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우리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관건인데 이들 국가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호재”라면서도 “최근의 원화 강세 트렌드가 계속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 회복을 위해 원화 강세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건설 및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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