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인호의 전원별곡] 제2부 집짓기<39>갈수록 춥고 긴 겨울…난방비 걱정 없는 ‘3리터 하우스’ 주목
주택 에너지 사용량의 65%를 차지하는 난방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택유지비 반값에 도전하는 국내 첫 ‘3리터 하우스’단지가 경기도 이천에 조성된다. 교외주택단지 개발전문업체 드림사이트코리아(대표 이광훈)에서 경기도 이천시 서이천IC 인근에 약 30세대 규모로 조성하는 교외주택단지 ‘동연재’는 전 세대가 한국패시브건축협회 공인 인증을 받는 3리터 하우스로 건축되고 있다.

3리터 하우스란 상온(20℃)을 유지하기 위해 주택 바닥면적 1㎡당 사용하는 난방용 등유의 연간 사용량이 3리터에 불과한 초고단열 주택 즉, 패시브하우스다. 현재 국내 에너지절약설계기준에 따라 건설되는 일반 아파트가 12리터 하우스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난방비가 4분의1에 불과한 셈이다. 겨울철 실내온도를 통상 22도 이상 유지하는 난방 습관을 고려하더라도 난방비가 아파트의 3분의1 수준이다.

주택의 에너지 사용량
이를 위해서는 실내 난방열을 외부에 뺏기지 않고, 외부의 찬공기가 내부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하는 초고단열 벽체구조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자외선을 차단하는 Low-e 코팅 처리된 3중유리 시스템창호에 일반주택 대비 2배 이상의 외단열 공법으로 시공해야 하고 그만큼 건축비가 많이 들어간다. 또 고기밀 시공에 따른 외풍의 완전 차단으로 내외부 공기 순환이 안 되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탁해질 수 있으므로 24시간 실내외 공기를 강제 순환시켜 주는 전열교환기 설치가 필수적이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면 내부의 난방열이 바깥의 냉기와 섞여 실내온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열교환기는 내부의 난방열과 외부의 냉기를 열교환시스템으로 순환시켜 주택의 열효율을 유지시켜 준다. 여름에는 반대의 효과로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열손실 없이 24시간 신선한 실내 공기를 유지시켜 준다. 특히 아토피 등 민감성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공기 유지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효과도 있다.

초고단열 벽체 구조로 내외부를 완전 차단함으로써 열효율을 극대화하지만 집 자체는 24시간 ‘숨 쉬는 집’으로 만드는 것이 3리터 하우스의 핵심이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3리터 하우스가 일반화되지 못했던 것은 3.3㎡(1평)당 약 600만원 수준으로 일반주택에 비해 1.5배 이상 비싼 건축비 때문이었다. 현재 한국패시브건축협회 공인 인증을 받은 3리터 하우스는 약 20동에 불과하다. 극소수 아파트단지 주민센터나 일부 테스트하우스에만 적용되고 일반주택에 상용화되지 못했다.

드림사이트코리아는 벽체를 공장에서 조립하여 건축기간을 일반 목조주택 대비 1개월 이상 단축하는 SIP(Structural Insulated Panel) 목조판넬 패널라이징(Panelizing) 공법으로 건축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초에서 마감까지 약 30일 만에 완공하는 초스피드 공법으로 부대 인건비를 일반 목조주택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이 원가 절감의 핵심이다.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습식공법으로는 불가능한 공정이지만, 기초부분을 제외하고는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는 건식공법인 목조주택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서이천 동연재 3리터 하우스

드림사이트코리아는 1필지당 660㎡(200평) 전후 규모의 큰 땅으로 구획돼 있던 주택단지내 택지를 리모델링하여 약 200㎡(60평)의 소필지로 분할하고, 115㎡(35평형)의 친환경․고단열 2층 목조주택을 3리터 하우스로 건축하여 3억3천만 원에 공급하고 있다. 땅과 집, 그리고 가격을 모두 콤팩트하게 압축하여 동급 규모의 이천지역 아파트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기능적으로는 훨씬 우수한 집을 마련하자는 것이 포인트.

이광훈 드림사이트코리아 대표는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관리가 불편하고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 속설이었고 이것이 단독주택을 꺼리는 이유이기도 했다”며 “아파트보다 유지비가 반값도 안 들어가는 단독주택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최정만회장은 “패시브하우스의 원조인 독일에서는 패시브하우스가 동급 규모의 일반주택보다 1.5배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로 여름은 갈수록 덥고 겨울은 더욱 추워져서 유지비가 집값을 좌우하는 시대가 현실화될수록 패시브하우스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031-638-3808)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