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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대선보도, 2007년의 절반 미만, 선거 무관심 부추겨”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KBS의 18대 대통령선거 관련 보도가 역대에 견줘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시청자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부추기는 효과를 낳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6일 김주언ㆍ이규환ㆍ조준상ㆍ최영묵 등 KBS 일부 이사가 지난 11월26일부터 12월2일까지 일주일동안 KBS ‘9시뉴스’를 모니터링 한 결과, 대선보도 꼭지 수는 전체(헤드라인,스포츠,날씨 제외) 150건의 20%인 30건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2002년 16대 대선에서 192건 중 60건으로 31.3%, 2007년 17대 대선에서 166건 중 71건으로 42.8%에 육박했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KBS 일부 이사들은 “시청자와 유권자에게 적극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할 공영방송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고, 나아가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부추기는 효과까지 낳는 것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보도 시간 분량에선 여당후보와 야당후보 모두 꼭지 당 1~3초 단위로 기계적 균형을 맞췄지만, 내용의 논조와 영상편집에선 편파성이 드러났다는 비판도 나왔다.

예컨대 지난 11월29일 KBS 9시뉴스는 문재인 후보의 ‘다운계약서’ 의혹을 보도했지만 박근혜 후보 동생과 관련 있는 빌딩의 성매매 의혹 룸살롱 임대문제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았다. 같은 날 SBS 8시뉴스가 두 이슈를 같이 다룬 것과 차이를 보였다.

KBS 이사들은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화면 편집은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 장면이 배경을 이루거나 박 후보의 얼굴 사진을 전면화시켜 노출시키는 반면,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사들은 “후보자 개인의 자질과 의혹에 대한 정보와 정책검증 보도를 병행해 더욱 집중하고 대선보도 분량 역시 2007년 수준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앵커 멘트, 뉴스 순서, 후보 배경화면 등에서 형평성을 맞춰야 하며, 정책 공약 비교에서 어깨걸이 제목이나 보도 내용에서 각 진영의 핵심을 드러내는 것이 기계적 균형에도 부합한다”고 내용상 균형있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어 “북한 로켓 발사 등 선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북풍’ 관련 보도는 신중할 것” “여론조사 보도는 신중할 것” “군소후보에 대한 보도 강화를 통해 한국 정치의 다양성 확대에 기여할 것” 등을 염두해 KBS 대선보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겠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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