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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1층의 반란’
파격할인·필로티설치 특화설계…
각종 혜택에 ‘분양 로열층’ 부상



아파트 1층의 위상이 달라졌다. 과거 사생활 노출 부담이나 일조권 방해 탓에 꺼리던 데에서 벗어나 수요자들이 먼저 찾는 ‘잘 나가는’ 로열층이 됐다. 1층에 대한 수요는 선호가 뚜렷하다는 점과 더불어 건설사들이 1층 세대 분양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더욱 심혈을 기울인 덕분이다.

올초 부턴 아파트 당첨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본인이 원할 경우 1층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도록 법제화해 시행돼왔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배려해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세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최근 입주자모집 공고를 낸 서울강남보금자리 A4ㆍA5블록 임대주택의 1층 일부 세대는 거동이 특정인으로 제한해 분양할 정도다. 이처럼 1층은 노인ㆍ장애인이나 어린 아이들을 둔 가정 정도가 선호하는 층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최근엔 그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1층이 오히려 인기다. 건설사들이 특별 할인, 필로티ㆍ테라스 설치 등으로 1층 특화 전략을 동원한 덕분이다.

경기 용인 신봉동의 ‘수지 신봉센트레빌’의 경우 20% 이상 파격 할인혜택으로 계약률을 끌어올린 사례다. 1층에 필로티를 설치해 지상 2층으로 띄워 1층 세대의 사생활 침해를 방지한 것은 물론이다.

아예 저층 특화 설계로 승부수를 띄운 단지도 있다. 인천 계양구 귤현동의 ‘계약 센트레빌 2차’의 경우 필로티 위에 들어서는 가구에 대해 발코니와 1.8m의 테라스 공간을 제공한다. 테라스 상부엔 강화유리로 낙하물 방지대를 설치했고, 1ㆍ2층 가구의 거실 창문을 컬러강화유리로 시공해 안에선 밖이 잘 보이지만 외부에선 실내가 잘 보이지 않도록 했다.

1층 세대가 범죄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보완한 설계도 잇따른다. GS건설이 대구 중구 대신동에 공급하는 ‘대신 센트럴자이’의 경우 저층 창문에 적외선 감지기를 설치해, 외부벽을 이용해 침입하는 이들을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 시흥시 죽율동의 ‘시흥6차 푸르지오’도 가스배관을 타고 드는 범죄를 막기 위해 배관용 방범시설을 별도 설치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정부도 오는 2014년 부터 아파트 1층 거주민들은 지하층도 거주 등 주택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면서 1층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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