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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놓고 엄포와 반격…다저스-보라스, ‘밀당선수’들의 전쟁
-다저스 “계약 포기할 수도 있다” 엄포
-보라스 “류현진 일본 갈 수 있다” 반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류현진과 계약 포기할 수도 있다”(LA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

“류현진, 일본으로 갈 수도 있다”(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밀당 선수’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류현진(25·한화 이글스)의 몸값을 두고 양측이 ‘메이저리그 급’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다.

선공은 ‘슈퍼에이전트’ 보라스가 먼저 시작했다.

보라스는 다저스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류현진은 일본에서 뛰었다면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 2년 후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몸값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자극했다. 협상 테이블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이었다.

 
사진=한화이글스

그러자 이번엔 다저스가 엄포를 놨다.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윈터미팅을 시작한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지금처럼 협상이 늦어지면 류현진과 계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발언이 LA 타임스 기자의 트위터를 통해 전해지면서 국내팬들의 마음은 조급해졌다.

하지만 보라스는 주눅들기는 커녕 더 강하게 반격했다.

보라스는 5일 LA타임스를 통해 “류현진이 다저스와 계약하지 못하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할 수도 있다. 일본 리그는 류현진에게 실행 가능한 옵션이다”고 말했다. 또한번 ‘일본 진출’ 카드를 꺼내보이면서 다저스를 압박했다. “마쓰자카 수준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지난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간 5200만 달러(약 563억 원)에 계약했다.

다저스는 지난달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을 신청한 류현진에게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라는 최고 입찰액을 써내며 30일간의 단독 협상권을 얻었다. 류현진은 지난달 14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곧바로 보라스 사무실로 직행해 다저스와 연봉과 계약 기간 등 계약 조건에 대해 장고에 들어갔다. 양측은 이미 두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협상에 진전은 없었다. 류현진에게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오는 11일까지 다저스와 계약하지 못하면 한화로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계약이 결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내년 선발진 구상에 이미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좀더 낮은 몸값으로 탐나는 자원을 붙잡겠다’는 다저스의 속내와 ‘슈퍼 계약을 이뤄내겠다’는 보라스의 ‘밀당’ 전쟁이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 궁금하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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