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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올 한해 주식시장, 음식료와 제약주 강세 & 건설주와 웅진ㆍSTX그룹주 약세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2012년 임진년(壬辰年) 흑룡의 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돋보인 업종은 음식료와 제약, 화장품 관련주다. 우리나라가 저성장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가치주가 빛을 발했다. 또한, 12ㆍ19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국내주택시장 장기침체 여파로 건설주의 부진이 이어졌으며, 웅진그룹주와 STX그룹주는 유동성 위기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KOSPI 200’ 지수 구성 대형주 가운데 가장 크게 웃은 종목은 ‘빙그레’였다. 빙그레는 작년 12월29일 증시폐장일 당시 5만 9600원이던 주가가 전날 11만 9500원으로 마감, 1년새 주가가 두배 이상 급등했다. 올들어 코스피 지수상승률은 5.99%,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0.51%에 그쳤다.

빙그레가 ‘흑룡의 해, 증시 스타’로 우뚝 선 것은 저성장 시대,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빙그레는 올 들어 3분기까지 6425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5801억원)보다 10%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20억원에서 727억원으로 늘어났다.실적호전에 목표주가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빙그레의 목표주가를 최근 14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높여 잡았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가격부담으로 주가가 단기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음식료주 중 대상이 올들어 81.98% 올랐으며, 오리온 63.42%, 롯데삼강 61.51%, 오뚜기 42.90%, 하이트진로홀딩스 34.41%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약주 중에는 종근당이 작년말 1만 8800원에서 전날 3만 6300원으로 93.08% 급등해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이 87.50%, 대웅제약 56.89%, 유한양행 36.47%, LG생명과학 30.02% 올랐다.

셰일가스 수혜주인 한국가스공사도 올해 급부상한 증시 주도주다.가스공사는 작년말 4만 1700원이던 주가가 전날 8만 1900원으로 96.40% 급등했다.한국투자증권은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남키프로스 해상광구에서 천연가스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일 남키프로스 정부가 입찰에 부친 레반틴 해양분지의 2, 3 광구 탐사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며 “아직 탐사가 시작되지 않은 광구인 만큼 가치를 측정하기에는 시기 상조지만, 이번 뉴스는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레반틴 해양분지의 2, 3 광구 탐사자원량은 총 3억t으로 추정되며, 한국가스공사는 컨소시엄 지분의 20%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지분율을 적용하면 약 6000만t의 천연가스를 확보하게 되고, 가치는 3조~11조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에이블씨엔씨(206.36%)와 코스맥스(195.22%), 아모레G(80.98%) 등 화장품관련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이트레이드증권은 최근 에이블씨엔씨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높은 기저에도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2000원을 제시했다.양지혜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미샤)의 매장수는 2010년 450개, 지난해 500개, 올해 연간 최종 610개에 이어 2013년 720개까지 매장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저성장 국면에서 특히 럭셔리 화장품의 기능성 유형이 매스 경로로 하향 구매되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이 뛰어난 원브랜드샵의 시장 견인차 역할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올 한해 주식시장에서는 그 어느해보다 가치주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도 3%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한국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가치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성장 환경에서는 이익의 안정성과 배당 지급 여부가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이익 안정성이 높아지거나, 배당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상승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주식시장의 또다른 특징은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정치테마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극성을 부렸다는 점이다. 정치인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제약이 459.0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우리들생명과학 326.75%, 써니전자는 308.06% 급등했다.

반면, 건설주와 웅진그룹주, STX그룹주는 유동성 위기 등의 여파로 올해 주식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수정주가를 기준으로, 동양건설이 83.4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중앙건설 79.39%, 벽산건설 67.55%, 금호산업 74.27%, 한신공영우 61.31%, 범양건영 60.52%, 성지건설 60.34%, 삼환기업우 58.02%, 신일건업 57.74% 등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택시장 장기침체로 중소형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주가도 곤두박칠졌다.

그룹 재무위기가 불거지면서 웅진씽크빅이 올들어 61.9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웅진에너지 57%, 웅진케미칼은 40.62%하락했다.

STX그룹주의 경우 STX팬오션 52.54%, STX조선해양 39.73%, STX엔진은 39.55% 빠졌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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