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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뜬다…왜?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지난 상반기 집값 상승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던 울산에 ‘값싼’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집값ㆍ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신규 공급되는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속출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 높은 전셋값 비율과 최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물량들이 풀린 점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공급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활기를 띠었던 지방 주택시장도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은 여전히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8.8%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년을 돌아봐도 30%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지난 5월 신정동의 문수로2차 아이파크가 3.3㎡당 1200만원대의 분양가에 선보이는 등 3.3㎡당 1000만원의 고분양가 아파트 공급이 줄을 이었던 것도 이런 시장 상황을 등에 업은 것이었다.

하지만 전국 최고의 고소득자 비율을 자랑하는 울산도 최근 중대형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는 등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은 모습이다.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도 아파트 브랜드나 고급 마감재 등을 따지기보다 자연스레 ‘분양가’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다. 덕분에 일반 분양 아파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공급이 늘어, 올해 조합원을 모집하거나 분양을 추진중인 사업장만 총 8곳에 이를 정도다.


지역주택조합은 무주택자이거나 전욕면적 60㎡ 이하의 소형주택 1채를 가진 지역주민들이 주택조합을 꾸려 토지를 매입해 주택을 세우는 제도로, 조합설립인가 신청일 기준 해당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해야 하는 등 자격요건이 까다롭다.

하지만 이 같은 자격요건은 지역내 실수요자들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 실제 지난해 분양한 블루마시티 푸르지오 1차의 경우 3.3㎡당 평균 650만원대로 분양해 총 737가구가 100%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푸르지오 2차 1270가구를 690만원대에 내놔 일반분양 물량 440가구도 88% 계약을 마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지난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조합원 모집에 나선 울주군 온양의 ‘온양 서희스타힐스’의 임종호 본부장은 “최근 우정혁신도시에서도 확인했듯 값싼 분양가가 경쟁력”이라며 “일정 사업수익률을 확보해야 하는 시행사 없이 조합원들끼리만 사업비를 분담하는 구조로 일종의 ‘공동구매’ 형식으로 싼값에 아파트를 구할 수 있어,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고분양가 논란을 낳던 울산지역의 새로운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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