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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차 뛰어넘는 국산차 품질에 우리도 한몫” 열처리 전문기업 동우HST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의 품질경영에 한몫 거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열처리 전문기업 동우HST 정수진 대표의 목소리에 힘이 묻어났다.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지만, 열처리 기술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받는 그들이다.

동우HST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ㆍ기아차의 주요 엔진부품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대ㆍ기아차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동우HST 역시 빠르게 커 왔다. 역으로 동우HST의 성장 덕분에 현대ㆍ기아차도 품질경영도 완성할 수 있게 된 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의 미래를 보장해주는 ‘선순환적 상생협력’이랄 수 있다. 

동우HST 부품공장에서 한 직원이 공장 내 코팅 임가공 공정에 투입돼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동우HST는 1986년 설립된 자동차 핵심부품 열처리 및 코팅 전문업체다. 자동차 주요 부품은 내구성을 높이거나 강도를 늘리기 위해 표면에 열처리 작업을 해게 된다. 열처리를 거치지 않으면 쉼 없이 움직이면서 온도가 높아지고 마찰이 생기는 자동차 부품의 특성상 오래 버티질 못한다. 동우HST는 일찌감치 이 같은 열처리 분야에 전문성을 키웠다. 

동우HST는 현대차 내부의 납품업체 품질을 평가하는 SQ심사제도에서 열처리업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로도 뻗어나가는 중이다.

정수진 동우HST 대표는 “국내업체 뿐 아니라 최근 일본 컴프레서 전문업체가 주요 부품 전량을 주문하는 등 해외에까지 기술력이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동우HST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는 과정에는 현대ㆍ기아차도 큰 역할을 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열처리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20년 이상 기술격차가 벌어졌다. 현대ㆍ기아차가 새롭게 시장을 형성하면서 관련 부품업체도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동우HST측 설명이다. 현대자동차가 트랜스미션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고, 물량을 확보한 동우HST도 그에 맞춰 울산공장을 설립, 새롭게 도약했던 것.

2008년에는 현대차연구소와 공동으로 진공침탄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 당진 및 울산공장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부품을 양산 중이다. 정 대표는 “소음을 줄이면서도 연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열처리 기술”이라며 “그 전까지는 일부 해외 선진업체만 보유하고 있던 첨단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코팅 분야에서도 현대차와 함께 친환경 코팅 기술을 개발해 엔진 핵심부품에 적용했고, 그 결과 마찰 손실이 40%나 개선됐다. 이는 곧 연비 향상으로 이어졌다. 현재 프라이드, 아반떼, 그랜저, 에쿠스 등 다양한 모델에 이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현대차 중국 베이징공장이나 인도 첸나이공장 인근에도 동우HST가 진출했다. 정 대표는 “국산차의 품질이 일본차보다 뛰어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 대ㆍ중소기업이 서로 성장하려는 상생협력이 정착돼야 국내 자동차산업의경쟁력도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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