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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연기자의 시승기> 스바루 아웃백, ‘주연’ 을 꿈(?)꾸는 투박한 마니아들의 SUV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디자인은 너무 평범하다. 투박해 보이면서도 도무지 튀는 법이 없다. 그래서 브랜드가 생소한 국내에선 이른 바 컬트로 통한다. 흔치 않아도 한번 빠지면 그 중독성이 강하다. 스키장 슬로프를 박차고 올라가는 박서엔진(수평대칭엔진)과 사륜구동, 그리고 안전성의 매력에 마니아들은 흥분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시장에서 10만4405대가 팔린 스바루의 대표적인 SUV 아웃백(개척되지 않은 미지의 땅). 개별소비세 인하에 12월 특별할인(350만원~400만원)을 더해 2.5모델은 3890만원, 3.5 모델은 4340만원에 현재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의 아웃백. 가장 먼저 생각보다 큰 덩치가 눈에 들어왔다. 크기는 현대차 싼타페와 베라크루즈 중간급. 차의 길이(4800mm)는 싼타페(4690mm) 보다 110mm 길고, 베라크루즈 보다 40mm 짧다. 하지만 차폭(1820mm)이 싼타페(1880mm) 보다 좁고, 차 높이도 10mm 가량 낮다. 압도적인 외관에 비해 전체적인 실내 공간이 다소 좁아 보이는 이유다. 다만 간결한 디자인에, 차 바닥이 높으면서도 천장이 낮아 탄탄하면서도 날쌘 이미지가 있다. 


시승차(아웃백 2.5)는 앞뒤 모두 탁월한 시야 개방감을 보여줬다. 트렁크는 전작대비 67리터 늘어난 526리터로 대형 수트케이스나 골프백을 4개 가량 싣는데 무리가 없었다. 트렁크 속 2개의 쇼핑백 걸이와 4개의 후크도 쓰임새가 좋았다.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만큼 저속에서 엔진과 밖에 들리는 소음이 거의 없었다. 승차감은 일본차 특유의 부드러움과 달리 노면의 굴곡이 어느 정도 느껴지는 독일차와 비슷했다. 주행시 가속 탄력도 상당했다. 2013년 아웃백은 박서엔진의 낮은 무게중심과 뛰어난 진동밸런스, 가벼운 중량, 컴팩트한 사이즈 등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행성능을 크게 높였다. 최고 출력은 175마력, 최대 토크는 24㎏ㆍm. 수평대향형 엔진은 피스톤이 위아래가 아닌 좌우로 180도 누운 상태에서 움직여 엔진룸 부피를 줄이고 위아래 진동이 없으며 차체 및 무게 중심을 낮출 수 있다. 마치 복싱 선수가 싸우는 것처럼 피스톤이 움직여 박서엔진으로도 불린다. 


2세대 ‘리니어트로닉(Lineartronic)’ 6단 무단변속기(CVT)는 정숙성과 효율성이 높았다. 도심 9.7km/l, 고속도로 12.8km/l, 복합 10.9km/l의 연비를 제공하며 각각 9.4km/l, 12.3km/l, 10.2km/l의 연비를 기록한 2012년형 모델에 비해 향상되었다. 다만 CVT 엔진 특성상 급가속시 속도가 올라오는 응답성이 다소 떨어졌고, 소음도 약간 발생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수입차 치고는 지나치게 심플해 투박함 마저 느껴졌으나 마감이나 재질은 우수한 편이었다.

일본 후지중공업의 자동차 브랜드 스바루는 황소자리에서 6개 별이 모여 빛나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에서 이름과 엠블럼을 따왔다. 그러나 ‘지배하다’, ‘모이다’ 뜻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시장은 지배는 커녕 큰 사랑을 못 받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스바루 차량 총 판매 대수는 482대이며, 대표 SUV인 아웃백은 그 중에서 241대가 팔렸다. 


세계 최초로 4륜구동 승용차를 양산했다는 스바루. 국내에서의 낮은 인지도와 기본 너무(?) 충실한 심플한 인테리어, 그리고 낮지 않은 가격이라는 한계를 넘어, 탁월한 성능의 박서엔진, 4륜 구동의 안정감,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높은 안전성의 스바루만의 장점을 어떻게 고객에게 알려나갈지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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