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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동희의 가요 올킬> K - 팝 전용공연장…성수아트홀의 경우…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1만5000석 규모의 K-팝 전용공연장을 2016년까지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K-팝의 위상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지만 변변한 대중음악 전용공연장 하나 없는 것이 국내 실상이다. 이 때문에 연말연시 콘서트 성수기가 되면 주변 체육관은 물론이고 수도권 대학 강당까지 공연장을 확보하기 위한 기획사들의 일명 ‘대관전쟁’이 매년 반복되곤 한다. 특히 공연 회당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인기가수(그룹)들에게는 그야말로 ‘전쟁’이 따로 없다.

그런 차원에서 가요계는 이번 문화부의 K-팝 전용공연장 건립을 매우 반기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나서서 전용공연장 유치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었다는 소식은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연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00만을 돌파하면서 이러한 전용공연장의 설립은 더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관광객 유치는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점이 무조건 규모가 크고 대표성을 띤 전용공연장에만 맞춰져 있는 듯해 아쉽다.

대규모 전용공연장 설립을 반대하는 쪽의 입장에 따르면, K-팝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고 민자 몫이 매우 커 자칫 자치단체에 재정 부담으로 돌아올 위험이 있는 데다 운영난에 맞닥뜨릴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수천억원이 투입돼 위험성이 크고 대형 공연장은 일부 아이돌 그룹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견 대립이 한창인 때에 서울 성동구가 새롭게 선보인 성수문화복지회관의 등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은 외관상 서울의 여느 구청에서 운영 중인 문화회관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공연장과 도서관, 문화ㆍ교육ㆍ복지시설들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곳은 350석 규모의 전문공연장인 성수아트홀이다. 첨단 장비를 갖춰 놓은 이 곳이 내년부터 K-팝과 문화를 외국인 관광객에게 알리는 전문공연장으로 발돋움한다. 지난달 22일 오픈식을 갖고 출발을 알린 ‘케이컬쳐 콘서트’ 가 그것.

성동구가 공동으로 기획한 ‘케이컬쳐 콘서트’는 국내 최초의 상설 K-팝 콘서트로 거의 매일 K-팝 콘서트와 태권 라이브쇼 등이 열리게 된다. 무조건 큰 규모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빅(big) 이벤트를 벌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케이컬쳐’로 대변되는 우리 문화 콘텐츠를 통해 작지만 지속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알림은 물론 브랜드 공연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지자체의 의지가 엿보인다.

K-팝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분명 1만5000석의 대규모 K-팝 공연장도 필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1만5000석 규모의 공연장에 오르기 위해 지금도 연습실에서 땀을 흘리고 있을, 많은 K-팝 가수들이 언제든 설 수 있는 350석의 전용공연장도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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