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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편1년>시청률 0.4~0.6% 극히 저조...오락프로 줄고 보도비중 확대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뉴스ㆍ드라마ㆍ교양ㆍ오락ㆍ스포츠 등 지상파TV 처럼 모든 장르를 종합편성하는 케이블TV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12월1일 개국 1년을 맞는다. 숱한 논란 속에 출발했음에도 종편의 시청률은 0.4~0.6%로 매우 저조하다. 여기다 부실 콘텐츠, 불공정 외주제작, 광고시장 질서 교란 등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청자 선택의 다양성을 위해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년만에 드러난 정체성 위기=지난 1년 동안의 종편 채널별 시청률은 극히 저조하다. MBN이 0.643%, JTBC와 채널A가 각각 0.5%대, TV조선은 0.4%대로 극히 저조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약간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시청률이 높았던 프로그램은 월드컵 축구 아시아 예선전과 일부 특별기획 드라마들이 있지만, 종편 전체의 인지도 상승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JTBC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채널은 드라마, 시트콤, 예능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콘텐츠 투자를 포기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스튜디오 촬영에다 신문사 내부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특히 정치보도에서 보수층, 고령층의 성향에 맞는 보도를 시도함으로써, 신문 독자층을 방송 시청층으로 연결짓고 시청률도 오르는 효과를 냈다.

29일 방송통신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전체방송시간에서 드라마ㆍ예능 등 오락프로그램 편성의 비율은 개국 초인 지난 1월 JTBC 45.7%, TV조선 48.1%, 채널A 49.2%, MBN 41.7%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 때만해도 45% 이상 수준인 지상파TV와 비슷했다.

하지만 7개월이 흐른 지난 8월 JTBC 27.5%, TV조선 24.1%, 채널A 29.6%, MBN 20.1% 등 오락물 편성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MBN은 4월~5월, 7월에는 각 19.1%, 18.3%, 19.4%씩만 편성, 20%를 밑돌기도 했다. 오락물을 비교적 높게 편성한 JTBC는 적자규모도 올 상반기 825억원으로 가장 크다.

편성과 관련해 종편은 지상파와 동일한 ‘오락물 50% 이내’ 편성 규제만을 받고 있다. 종편의 성격이 어느새 ‘보도채널’로 바뀌어도 무방한 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래도 광고 영향은 적다. 광고계 관계자는 “종편 광고판매는 채널 당 월 30억~40억원인데, 광고주 입장에선 신문ㆍ방송 패키지로 직접판매하는 구조 상 특정한 채널에만 광고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공정보도 논란=“안보문제로 여야가 정면충돌했는데, 전체적으로 볼때 제 느낌에는 민주당이 조금 밀리는 듯 약해보입니다. OOO기자입니다.”(10월19일 TV조선 ‘판’)

“이 시대의 패턴상 여성 지도자가 부각되고, 이제 여성 지도자도 나올 타이밍이다. 문제인 후보 내 폄하해서 미안한데, 오늘 보니까 눈이 자신감이 없어요.”(6월17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뉴스쇼 형식의 두 프로그램은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사실과 의견 구별’,‘정치적 중립’ 등 규정 위반으로 각각 ‘주의’와 ‘권고’ 조치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가 집계한 결과, 지난 27일까지 선거방송과 관련해 법정제재와 행정지도를 받은 건수는 채널A가 10개로 가장 많고, TV조선 4, JTBC 4, MBN 4 등 모두 22건이다.

1월부터 11월22일까지 일반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법정 제재와 행정지도를 받은 건수는 종편 70, 지상파TV 167, PP 170 등이었다. 종편 1개사 평균 18개 꼴이다. 이는 전체 PP 수가 200여개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개국 1돌 종편의 심의규정 위반 건수는 지나치게 많다.

선거방송심의위원인 김현주 광운대 교수는 “지상파는 논평과 뉴스가 분리가 되는데 종편의 ‘뉴스쇼’는 의견과 사실이 겹쳐져 있다. 새로운 표현양식이어서 우리(선거방송심의위)도 판단하기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시청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만 제공해야하는데 노골적으로 특정 정파의 이데올로기에 부합하는 방송을 내보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인 지상파에게는 강력한 책임을 묻는데, 종편은 중간광고, 의무전송, 유리한 채널번호 등 특혜만 주고 법제도적 의무감이나 사회적 책무감은 느슨하다. 지상파이든, 케이블이든 동일한 대칭규제를 받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사진 =지난 1년간 종편 제작 시청률 1, 2위를 차지한 드라마 JTBC의 ’무자식상팔자’ ’아내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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