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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절벽 우려, 외인 vs 기관 매매공방 ‘팽팽’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톡톡히 잡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극명하게 갈린 매매 행태가 관심을 모은다.

증시 변동성이 큰 데다 내년부터 미국의 자본이득세 과세 확대로 연내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 뚜렷한 매도 우위다.

반면 기관은 IT 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기금의 자금 집행 강화와 지수 1900선 아래에서의 펀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외인 매도 vs 기관 매수 공방=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077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8661억원 순매수해 기관 매수세를 이끌었고, 투신(펀드)도 2191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특히 연기금은 이번 주 들어 3거래일 연속 하루 평균 10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6583억원이나 순매도했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의 재선 사실이 발표된 이후 매도세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 8일 이후 28일까지 매매 현황만 따져보면 외국인은 1조920억원을 순매도했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민주당 행정부와의 재정절벽을 둘러싼 마찰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개인도 이달 들어 6716억원을 순매도하며 외국인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관 매수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가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코스피는 박스권 등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코스피 종가(1912.06)와 28일 종가(1912.78)를 비교해보면 제자리 수준이다.

▶매매 상위종목 수익률 팽팽=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공방은 팽팽한 수익률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8%로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과 똑같다. 다만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기관이 -7.7%로 외국인의 -3.1%보다 좀 더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8088억원)와 KODEX200 ETF(2455억원)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 역시 KODEX200 ETF(-2414억원)과 삼성전자(-2159억원)다. 시장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품인 KODEX200 ETF 거래에서 양측의 엇갈린 매매 움직임은 향후 증시에 대한 확연한 시각차로 풀이된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이너 미 하원의장과 오바마 대통령이 잇따라 재정절벽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제기하면서 투자심리는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베이지북(경제동향보고서)을 통해 재정절벽 우려가 향후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 점은 우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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