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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문제 ‘족집게 해결’ 기업들이 나섰다
장학금 · 보육시설 방문…천편일률적 사회공헌 사라지고
삼성전자 교육·정보 격차 해소
전사업장 학생 1만명 대상 ‘꿈 멘토링’

현대차 ‘2012 기프트카 캠페인 시즌3’
창업희망 저소득층 창업자금 등 지원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 운영
특목고 진학 등 글로벌 인재 양성

SK그룹 ‘사회적 기업가 센터’ 개소
사회적 기업 경영학석사 과정 개설

포스코 ‘우리학교는 친친 와이파이존’
학부모 강연 등 학교폭력 근절 앞장


한때 천편일률적으로 장학금 기부, 보육시설 방문, 독거노인 돌봄 정도에 그쳤던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특정 사회문제 해결로 바뀌고 있다.

묵묵히 20여년간 무료 개안 수술을 해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에 팔을 걷어붙인 곳도 있다. 꿈을 키워가는 젊은이들을 위한 멘토링부터 재기를 갈망하는 창업 희망자들을 위한 창업 지원까지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젊은이들의 교육과 정보 격차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꿈 멘토링’이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임직원 멘토 1명이 6~7명의 학생과 어우러져 다양한 직업 세계를 소개하고 적성 탐색의 기회를 모색한다. 지난 5월 시작해 올해 전 사업장이 학생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삼성SDI는 1995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료 개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17만3000여명에게 진료를, 5800여명에게 수술을 통해 빛과 희망을 선물했다. 서울 삼성의료원은 유방암 환자들의 심리적ㆍ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브라보 프로젝트’를 시행, 전문의료인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국 병원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창업 의지를 지닌 저소득층 이웃 30가구를 선정, 차량과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2012 기프트카 캠페인 시즌 3’를 내년 2월까지 진행한다. 2010년 960번의 도전 끝에 꿈에 그리던 운전면허를 취득한 차사순 할머니 등에게 차를 선물하며 시작한 기프트카 캠페인은 현재 창업 교육과 500만원 상당의 창업지원금을 지원하고 사후 컨설팅을 실시해 성공적인 안착을 돕고 있다. 

현대차의 도움으로 인테리어업체 ‘러블리하우스’를 창업한 양경애(50) 씨는 “계속되는 사업 실패와 남편의 질병 등으로 힘들었지만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으니 반드시 재기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SK그룹은 지난 10월 KAIST 서울캠퍼스에 ‘SK 사회적 기업가 센터’를 열었다. 내년 2월부터는 국내 최초로 사회적 기업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오면서 사회적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주체는 사람이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이런 인재를 키우는 곳이 바로 사회적기업가센터”라고 강조했다.

LG는 2010년부터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위한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를 통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과학 인재 과정과 언어 인재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잠재력을 일깨워 올해 70명의 졸업생들은 중국 상하이 국제 엑스포, 국제 청소년 과학 엑스포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고, 각종 이중언어대회에서 7명이 입상했으며 국제중ㆍ특목고 및 자율형 사립고 등에 5명이 진학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 LG이노텍은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LG 사랑의 과학리더 클럽’을 운영 중이고, LG유플러스는 ‘U+ 다문화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족을 돕고 있다.

포스코는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 학교는 친친(親親) 와이파이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 초 정부 관계부처 합동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 대책 발표를 계기로 창업부터 미래 인재 육성에 힘써온 포스코가 먼저 교육과학기술부에 사업을 제안해 이뤄지고 있는 사업이다. 서울 대신중 등 전국 5개 중학교에서 후미진 학교 내 공간을 밝은 공간으로 바꾸고 학생들이 건강한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는 친친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학부모 강연, 멘토링, 공감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한화그룹은 시각장애 아동들이 지혜와 지식을 습득하고 발전시켜 꿈과 의지를 담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종로구의 서울맹학교에서 특수도서 전달식을 했다. 점자도서뿐 아니라 점자라벨도서ㆍ큰글자도서ㆍ촉각도서 등 다양한 종류 5000여권이 제작돼 전국의 50개 기관에 전달됐다. 또 한화는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시각장애인용 점자달력 5만부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도 ‘빨간우산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과 정식 협약을 맺고 ‘청정원 순창고추장’ 판매수익금 2%를 적립해 학교폭력예방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자 장원(粧源) 서성환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된 ‘아름다운세상 기금’을 바탕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ㆍ무담보 소액 대출제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희망가게’는 저소득층 여성 가장과 그 아동에 대해 자활을 위한 교육과 창업 등의 기회를 부여한다. 빈곤 탈출의 길을 열어주고 가난의 대물림을 막아 자녀들의 건강한 삶을 이끌어내는 게 목표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에 132개의 희망가게가 문을 열었고 희망의 선순환을 꾀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순수예술에 대한 후원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3월 국내 최초의 민간 설립극장이자 소극장 운동의 본거지인 서울 삼일로 창고극장을 구출했다. 지불해야 할 체납액과 극장 운영비 등을 지원했고, 68석 객석을 106석으로 늘리는 등 보수해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돌려줬다.

류정일ㆍ홍성원ㆍ신소연ㆍ홍승완 기자/ryus@heraldcorp.com


협찬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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