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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극 얼음 속에 누군가 살고있다…외계생명체도?
[헤럴드생생뉴스] 영하 13도, 바닷물의 6배나 되는 염분으로 가득찬 무산소 물 속에 수천년간 고대 미생물이 살아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입증할 만한 단서라는 평가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UIC)와 네바다사막연구소(DRI) 과학자들이 남극 맥머도 드라이 밸리의 18M 두께의 얼음 아래에 다양한 고대의 미생물군이 서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2005년과 2010년 바다호수를 뒤덮고 있는 얼음층을 통해 호수의 생물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호수의 오염을 막기 위해 연구자들은 시추공 위에 무균실까지 설치하고 무균복을 입은 상태로 드릴과 가열 파이프로 빙핵 채취를 시도했다.

일반 바닷물보다 무려 6배나 염분이 ㅁ낳고 수온은 섭씨 영하 13도, 거기다 산소는 전혀 없는 약산성의 이 호수에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번성하고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최소 2800년간 지표면으로부터 격리된 지하호수는 얼음층이 워낙에 두터워 외부 오염물질이 침투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그렇다고 해도 햇빛조차 들지 않은 얼음 속 호수에 미생물이 번성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발견이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이산화질소를 비롯해 수소, 암모니아, 금속, 황 등이 물에 녹아 수소와 질소 성분으로부터 미생물들이 에너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철 화합물 성분으로 인해 호수의 빛깔은 황색에서 주황색을 띠고 있었다.

특히 연구진은 “미생물 생장의 원천은 호수의 짠물과 바닥의 암반 사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으로 추정, “미생물의 대사율이 낮아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고 수천년동안 호수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는”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로 한냉 생태계에서 미생물이 생장이 가능하다면, 지구 밖의 행성에서도 비슷한 군의 생물이 살아갈 수 있다는 단서였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화성과 목성 위성인 유로파, 토성 위성인 엔셀라두스를 꼽으며 “유로파의 얼어붙은 외각에 슬러시 형태의 얼음과 액체 상태의 물이 부분적으로 존재한다는 증거가 발견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외계생명체의 존재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도 발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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