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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에도 L자형 장기불황…유통업계 특단조치 나선다
롯데·신세계 잇단 사장단 회의
비상·긴축경영등 대책마련 고심


유통업계가 다음해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 장기형 불황에 대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5일께 신동빈 회장의 주재로 하반기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어 다음해 업무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주요 계열사별 실적 보고와 더불어 그룹 차원의 경영계획의 윤곽을 잡게 된다.

롯데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위기를 기회로 본다는 역발상 경영을 강조하며 하이마트 등의 인수합병에 과감한 베팅을 했고, 신규 채용 규모도 예년과 비슷하거나 예년보다 규모를 늘리는 등 외연 확대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다음해 경영계획은 투자도 보수적으로 하고, 선택과 집중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초에 내놨던 전망만 해도 올 하반기부터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 했지만, 예상과 달리 경기 침체가 L자형 장기 침체로 뻗어가면서 불황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 6월 상반기 회의에서 “극도로 불안정한 경제상황이 계속되는 시대에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만 해도 내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제는 (내년에도) 계속 나쁘게 간다고 보고 있다”라며 “신 회장의 비상경영의 기조대로 가고 투자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세계는 다음달 초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후 다음달 중순께 사장단 회의를 열어 다음해 경영기조를 정할 방침이다. 올해 1조2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했던 신세계는 다음해에는 1조4000억~1조5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감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사업이 많아 투자 규모를 줄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워낙 경기가 나쁘기 때문에 경영 예측이 불가능한 지경”이라며 “큰 틀에서는 이전의 비상 경영, 긴축 경영을 넘어서는 장기 불황에 대비한 극도의 저성장 대책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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