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신용카드업계가 각종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실질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사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신한ㆍ삼성ㆍ현대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7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2%(6795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일회성 요인인 주식매매이익(8081억원)을 제외한 실제 순이익은 12.3%(1286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주식을 팔아 7092억원, 신한카드는 비자카드 주식을 매매해 989억원의 이익을 냈다.

특히 3분기(6~9월)만 보면 카드사의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7개 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은 30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128억원)보다 25.5%(1051억원) 급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은 줄지 않으면서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 등이 떨어져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2.02%로 3개월 전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카드채권 연체올도 0.04%포인트 올라 1.67%를 기록했다. 카드사의 건전성이 안 좋아졌다는 뜻이다.

3분기 카드자산 잔액은 7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1조6000억원) 증가했다. 1~9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이용한 구매실적은 415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7%(29조7000억원) 늘었다. 반면 카드대출 실적은 74조9000억원으로 6.9%(5조5000억원) 줄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 수는 1억1712만장, 휴면카드 수는 전체 카드의 20.7%인 2428만장으로 집계됐다. 체크카드 발급 수는 9825만장으로 3분기 중 237만장 늘었다. 신용카드 회원 수는 전분기보다 52만명이 늘어 8529만명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민간소비 위축, 가맹점 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 등으로 경영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수익성 하락 압력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감독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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