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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전동공구로 보쉬 넘겠다”
전동공구 개발 23년 한우물…김대원 아임삭 대표
국내 시장점유율 10% 2위 우뚝
모터 등 핵심부품 원천기술 확보
외국브랜드와 가격 경쟁력 자신


“적어도 국내에서 만큼은 한국산 전동공구가 최고임을 보여주겠다.”

김대원 아임삭 대표는 자신감에 넘친다. 아임삭은 ‘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국 전동공구’라는 목표 아래 충전식, AC 산업용 드릴 등 전동공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 보쉬(Borsch), 블랙앤데커(Black&Decker) 등 쟁쟁한 다국적 기업이 주름잡는 전동공구 시장에서 국산브랜드로서 내수 공급은 물론 수출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충전식 전동공구 시장에서는 보쉬에 이어 2위, 전체 품목에선 1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과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 시장에 수출 중이다.

아임삭은 한국형 전동공구를 표방한다.

김 대표는 “기존 외국 브랜드 전동공구는 손이 크고 근력이 좋은 서양인에 맞춰 디자인돼 잡는 느낌이 좋지 않고 무거워 사용이 어려웠다”며 “아임삭 제품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손과 신체 특징에 맞춰 설계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14.4V 용 내장형 배터리를 채용한 전동 드라이버 드릴 ‘414시리즈’가 대표적. 기존에 내장형 배터리를 채용한 전동 드라이버 드릴은 있었지만 3~4V대 소형 제품으로 사용 범위가 한정적이었다. 414시리즈는 배터리 크기를 최소화해 2000mA대의 용량을 유지하면서도 손잡이를 작고 가볍게 설계해 쉽게 작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잔량 표시 LED를 채용해 작업 도중에 방전되는 경우가 없도록 배려했다.

아임삭은 모터, 배터리, 스위치 등 핵심 부품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네오듐 자석을 채용한 특수용 모터를 비롯, 보호회로를 내장한 고기능 스위치, 급속충전과 과충전 방지 기능이 있는 충전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기어박스 소음 절감과 배터리 경량화에도 기술을 축적해 왔다는 설명.

김 대표는 “전기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배터리와 충전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충전식 전동공구에서 축적한 관련 기술을 이용,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배터리와 관련, 축적된 기술을 이용해 무선충전 청소기도 개발할 예정이다.

연 50만대의 전동공구를 생산할 수 있는 충북 오창단지 내 공장은 공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2008년 한국건축대상을 수상했다. 출장 차 스위스, 독일 등 유럽 국가를 돌면서 친환경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공장에 감명받았다고.

“직원들이 집에서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 대부분을 공장에서 보내는데 좀 더 즐겁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건축 디자인에 투자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아임삭은 74명의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 중이다. 모두 내국인.

김 대표는 “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는 인건비 외에는 경쟁력이 전혀 없다”며 “국내 고용에 이바지하기 위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외국 브랜드와의 격돌을 예고했다. 현재 10만원 미만의 보급형 제품을 준비 중이다. 이익을 최소화하더라도 가격경쟁력을 좀 더 강화해 외국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복안. 현재 20% 정도의 가격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술용 전동기구 시장도 노린다. “수술용 전동기구는 산업용 전동기구와 기술적으로 차이가 없다“며 “의료용 소재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비싸게 책정된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창(충북)=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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